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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정현A ]




글을 쓴다는 것


 

지난 여름, 저는 심꾸미 기자단으로서 또 한 번 글 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이 되고 교내 방송국 활동을 통해 꾸준히 글을 써왔기에 글의 매력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 매력 중에서도 글의 힘을 빌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따라서 심꾸미 8기에도 망설임 없이 지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심리치료학과를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심꾸미 8기 원고형 기자로서 작성한 첫 기사는 ‘여러분의 첫 단추는 안녕하신가요?’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세웠던 거창한 목표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즉, 성취의 초점이 타인의 시선에 맞춰질 경우,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를 느낄 수 있으므로 첫 단추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끼웠는지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꾸미로서의 첫 단추


 

필자는 심꾸미 활동을 앞두고 끼웠던 첫 단추를 기억합니다. 우선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끝까지 완성해 내야겠다는 포부가 있었습니다. 이제 와 말하자면 그동안 수많은 글을 써왔음에도 지원서를 작성하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기사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문제에서 이미 업로드된 기사와 겹치지 않는 주제로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열심히 자료조사를 하면서 역시 정보가 담긴 기사는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며, 기자의 책임이 따르는 글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활동을 매주 과제처럼 여기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정성이 가득 담긴 글을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고 오자는 다짐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심꾸미 활동을 통해 글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글에다가 제 마음을 은근슬쩍 표현하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보니 이번 활동이 저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심리학이라는 개념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기에 제 이야기를 위주로 써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심꾸미 활동이 저 혼자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이미 병행하고 있던 저에게 6개월 동안 총 12개의 기사를 작성하는 건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써볼까?’라는 기대가 ‘오늘은 어떤 주제로 써야 하지’라는 걱정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힘을 내서 노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의견 나누기였습니다. 다른 기자님들께서 제 기사를 읽고 ‘위로가 된다’고 남겨주신 의견들을 보며 저 역시도 따뜻함을 얻었습니다. 온기와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의견 나누기 활동은 어쩌면 소통의 창구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보니 안녕했던 첫 단추


 

심꾸미 8기 활동이 끝나고 지난 6개월을 돌아보니, 필자의 첫 단추는 안녕했습니다. 첫 단추를 끼울 때 세웠던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비록 중간중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책임감 있게 활동했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원서에 작성했던 아이디어들을 최대한 활용했고, 또 그 기사가 우수기사로 선정됐을 때의 뿌듯함이 컸기에 아쉬움이나 후회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심꾸미 활동의 마지막을 더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제가 제출했던 지원서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때의 저는 독자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히려 그 온기를 얻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많은 위로를 얻었고, 다른 기자분들의 기사를 읽으면서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좋은 기사를 써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리고, 저는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운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심꾸미 8기 원고형 기자 김정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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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15 0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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