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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허정윤 ]


전 세계적으로, 십대 청소년들이 말썽을 부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흔히 청소년들은 어른들에 비해 무모한 선택을 하곤 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청소년들은 어른들보다 위험 행동을 선택하는 정도가 높았고, 나이가 들수록 위험 선택의 빈도가 낮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른보다 무모한 행동을 하는 청소년?


Reyna와 Farley는 연구를 통해 청소년들은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있어서 지식, 가치, 그리고 위험 결정을 평가할 수 있는 정도가 어른들과 다를 것이 없다(Reyna & Farley, 2006)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어른들보다 위험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다양한 연구들은 청소년들이 위험한 결정을 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정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바로 '보상 심리'이다. 청소년들은 위험한 행동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어른들보다 강력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위험보다 당장 얻을 수 있는 단기적 보상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의 가정은 '인지 기능적인 통합 능력이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아직 자기 통제가 미숙하기 때문에 나이가 듦에 따라 자기 통제 시스템이 점점 성장하며, 어른이 되면 위험 행동을 하는 빈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세 번째 가정을 알아보는 데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어른들은 대부분 혼자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강한 반면(Zimring, 1988),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함께 위험한 행동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Erickson & Jensen, 1977). 

즉, 세 번째 가정은 청소년들이 사회적 자극에 대한 신경 반응이 높기 때문에 또래와 있을 때 더욱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또래의 영향을 받는 청소년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어떻게 또래의 영향을 받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예를 들어, ‘Spotlight game’이라는 온라인 자동차 경주 게임을 통해 이루어진 실험에서는 금전적 보상을 받기 위해 결승선을 빠르게 통과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신호등이 주황색 불로 바뀌면 멈추어 서서 기다렸다가 갈 수 있고, 또는 위험을 감수하고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하거나 다른 차량과 충돌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은 또래가 지켜보고 있을 때 주황색 불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등 더욱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 확인되었다. 지켜보고 있는 또래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아도, 즉 이 방 밖에서 카메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주어도 결과는 같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Chicken’이라는 게임이 이루어진다(Sheldrick, 2004). 위의 게임과 유사하게 'stop' 경고판이 나오면 도로에 벽이 나올 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차를 멈추고 안전하게 갈 것인지 아니면 벽에 충돌할 위험이 있더라도 빠르게 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게임이다.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이 어른보다 더 위험한 선택을 하는 빈도가 높았으며, 청소년들이 또래와 있을 때 위험 선택을 하는 정도가 늘어났다. 


하지만 연구실에서의 상황과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상황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또래의 영향도 실험 당사자와의 친밀한 정도가 고려되지 않았기에 더 정교한 실험의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차, 인종 간의 차이 등도 정교하게 고려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에서 살펴본 실험들과 같이 청소년들이 혼자 있을 때보다 또래 친구들과 집단을 이루어서 함께 있을 때 더욱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지만(Blascovich & Ginsburg, 1974 ; Lamm, Trommsdorff, & Rost-Schaude, 1972), 한편으로는 그 그룹의 위험 선택 경향성에 따라서 더 위험한 행동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말인즉슨,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높은 집단은 함께 있을 때 더욱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반면,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집단에 속해 있는 청소년들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연구들이 더 진행되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청소년들이 또래의 영향을 받고 집단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 * Reyna, V. F., & Farley, F. (2006). Risk and Rationality in Adolescent Decision Making: Implications for Theory, Practice, and Public Policy.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7(1), 1–44.

* Zimring, F. M., & Katz, K. (1988). Self-focus and relational knowledge.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22(3), 273–289.

* Erickson, M. L., & Jensen, G. F. (1977). Delinquency is still group behavior: Toward revitalizing the group premise in the sociology of deviance. Journal of Criminal Law & Criminology, 68(2), 262–273. 

* Sheldrick, R. C. (2004). Social networks and degree of psychopathy among adolescent offenders. Dissertation Abstracts International: Section B: The Sciences and Engineering, 65(3-B), 1564.
* Blascovich, J., & Ginsburg, G. P. (1974). Emergent norms and choice shifts involving risk. Sociometry, 37(2), 205–218.

* Lamm, H., Trommsdorff, G., & Rost-Schaude, E. (1972). Self-image, perception of peers' risk acceptance and risky shift.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2(3), 255–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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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20 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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