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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머리란 무엇일까? ‘일잘러’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고찰
  • 기사등록 2024-02-28 1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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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유수완 ]



일상생활에서, 특히 일터에서 우리는 자주 ‘일머리’라는 단어를 접하고는 한다. ‘일머리’라는 단어는 일과 머리의 합성어로, 통상적으로 업무를 하는 것에 있어 개인의 뛰어난 방식이나 요령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일 잘하는 사람은 ‘일머리가 있다’, 그 반대는 ‘일머리가 없다’라고 흔히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을 가리켜 사람들은 업무를 잘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회사원 A와 B가 그들에게 똑같이 주어진 업무 1, 2, 3을 수행해야 하며, 순서대로 업무의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가정할 때 A는 순서대로, B는 2, 3, 1 순대로 업무를 처리하다가 결국 1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B의 경우 A 보다 일을 잘 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일터에서, 조직에서 A와 같이 업무 처리 능력이 좋다면 순조롭게 근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면 조직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거나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최악의 경우 해고까지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은 개인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요인으로, 개인의 자존감, 특히 자기 효능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만큼 근로자에게 ‘일머리’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그렇다면 그 '업무 처리 능력'이라는 개념은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누군가를 판단할 때 나름의 준거를 사용한다. 준거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고, 혹은 동일한 준거를 사용하여도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는데, 흔히 일머리는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이 혼재한다. 주관적 판단은 개개인의 인상에 따른 상사나 동료의 주관적인 감상이 될 수 있고, 객관적 판단 지표로는 근무 성과평가, 즉 생산량이나 판매량 등이 얼마인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일머리는 타인으로부터, 그리고 지표로부터 평가되는데, 그렇다면 일을 잘 하는 사람의 개인적 특성은 무엇일까? 지능이 높은 사람이 업무도 잘 하게 되는 것일까? 어느 정도는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지능이 높지 않은 사람이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이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수많은 연구 중에서도 Catell의 유동 지능과 결정 지능 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처음 경험해 보는 문제를 해결할 때 쓰이는 능력인 유동 지능과, 유동 지능을 토대로 학습함으로써 얻어지는 결정 지능 모두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있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유동 지능은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과 새로운 것을 배움에 있어 개방적인 것과 연관이 있으며 40세 전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반면 결정 지능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 또한 특정한 사실을 상기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60세에서 70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즉,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유동 지능과 달리 결정 지능은 학습을 통해 축적될 수 있는 것으로 업무 처리가 미진한 사람 또한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을 통해 업무 능력을 일정 부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정 부분 노력으로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그렇다면 어느 분야에서나 일머리가 좋은 사람은 지능이 높은 사람인가, 지능을 성과를 나타내는 일관적인 척도로 여길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안은 ‘분야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이다. 지능 이외에도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성격은 개개인의 고유한 성질이며 성격 5요인 중에서도 성실성은 자기 효능감과 가장 큰 상관성을 보이는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성취를 달성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분야마다 성격적 특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세일즈맨의 경우에는 친밀성, 외향성 등의 특성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만일 내향성과 신경성이 높은 IT 분야의 개발자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유대감을 쌓는 것이 근무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영업 분야의 업무를 맡게 된다면 개발자 개인의 지능과는 별개로 근무 성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머리, 즉 근무 성과는 개개인의 지능, 성격과 조직에서 부여되는 근무 환경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 일터에서 성과를 높이고, 업무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업무 관련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노력과 자기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의 일을 찾는 것, 그리고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일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Kendra Cherry. (2022, November 11). Fluid vs. Crystallized Intelligence. Verywell Mind.  Fluid Intelligence vs. Crystallized Intelligence (verywellmind.com)

임옥진. (2016). 직장인의 Big-Five 성격특성과 자기효능감 및 직무만족도의 관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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