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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권예지 ]


이미지 출처:unsplash+

최근 사회적으로 가족 구성원 수가 단축되는 추세이고 고령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세대가 증가하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남으로써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 강아지, 고양이, 물고기 등의 동물을 반려하는 것을 고려하곤 한다. 그 결과로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반려동물에 대한 많은 관심이 대두되고 있고 인식 또한 점점 친근해지는 추세이다.


동물을 반려하는 것을 통해 우울 증세나 삶에 대한 권태 따위를 극복하고 한층 더 행복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따르는 법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 또한 삶에 있어 불가피한데, 이별 뒤에는 큰 고통이 따른다. 나의 삶을 함께했던 동물과의 이별 후 겪는 증상을 ‘펫로스 증후군’이라 한다. 펫로스 증후군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던 반려동물이 내 곁을 영영 떠나가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자연스러운 우울감, 상실감이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펫로스 증후군이란, 가족처럼 함께 살아온 동물이 죽은 후에 보호자가 겪는 상실감, 고독감, 우울감 따위의 증세를 의미한다.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부정(denial)

반려동물과의 이별 상황에 처한 반려인은 정신적인 충격을 피하고자 하고 방어하고자 하는데, 이때의 반응은 현실에 대한 부정이다. 반려동물이 자신의 곁을 떠나갔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등의 증세가 발생한다.

 

2. 분노(anger)

부정의 다음 단계는 분노(anger)로 이어진다. 반려인들은 수의사, 동물과의 사별을 야기한 사람,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질병, 심지어는 자기 자신과 가족, 주위 사람들을 원망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3. 죄책감(guilty)

분노가 주위 환경에 대한 분노라면, 죄책감(guilt)은 주로 자신을 향한 분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별에는 비애가 당연하게 따라온다.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이후 야기되는 비애는 다소 뒤늦게 발생하는데,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분노가 가라앉은 이후에서야 죽음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슬픔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면 장애 또는 작업 능률 저하, 집중력 저하 또는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해당 시기에는 주위의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데, 주변에서 “고작 동물 가지고  왜 그러느냐” 혹은 “그쯤 하면 됐다. 이제 털고 일어나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거나 충분하고 적절한 위로를 하지 않으면 이는 우울증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펫로스 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내 마음을 어루만지기


 

첫째,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억지로 참아내지 않고 생각이 나면 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이름을 부르고 싶거나 보고 싶다면 그러한 대로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반려인으로 하여금 반려동물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게 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슬픔의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둘째,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사진을 보거나 추억이 담긴 장소에 가서 그간의 추억을 마음껏 떠올리는 것 또한 이별로 인한 슬픔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셋째, 반려동물이 물리적으로 곁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를 사랑했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한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을 떠난 나의 동물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도 우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으리라는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과의 이별 또는 사별과 마찬가지로,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상실로 인하여 이와 비슷한 정도로 강한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다. 이것은 집착 또는 병적인 현상이나 반응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니 주변에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자신이 현재 그런 일을 겪고 있다면 슬픔이 오래간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아픈 서로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것이 어떨까. 이별로 인해 슬프고 힘든 마음에 한줄기 위로의 빛이 포근하게 내려앉을 것이다.






참고논문

조현목. "펫로스 증후군 완화를 위한 기능성 반려동물 모형 개발." 국내석사학위논문 한세대학교 대학원, 2019. 경기도

 https://mypetlife.co.kr/7394/

모효정. "반려동물의 상실로 인한 슬픔, 펫로스 (Pet Loss) 증후군의 증상과 대처." 인간· 환경· 미래 15 (2015): 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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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05 1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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