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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종수 ]



우리의 기억 작동원리에 대한 메커니즘은 감각에 들어온 수많은 자극 중 주의와 그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는 과정인 지각을 거치게 된다. 또한 지각 과정에서 모든 정보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에 집중과 선택을 통해 제한적인 정보만을 지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안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자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감각들을 인지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뇌에 과부하가 쉽게 올 것이다. 또한 제한적인 정보를 통해 우리는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올바른 해석 역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생각에 대한 메커니즘은 어떠할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기억과 함께 이를 생각하며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과연 어떠한 과정을 걸쳐 우리가 그러한 선택을 하였는지 지금부터 알아볼 예정이다. 



생각을 작동하는 두 가지 시스템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생각 시스템들 우리의 생각은 빠르게 작동하는 직관적 시스템과 느리게 작동하는 의식적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통해 선택, 판단이 이루어진다. 첫 번째, 직관적 시스템이란 큰 힘을 들이지 않는 깊은 사고, 추론보다는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으로써 빠른 문제해결에 기여한다.


갑자기 ‘쿵’ 소리가 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하고 그곳을 자신도 모르게 쳐다보는 것, 1+1이 2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의식적 시스템의 경우에는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를 예상하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는 것,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A 상품과 B 상품을 비교해보는 것 등 직관 시스템에 비해 더 많은 사고와 경험들이 요구된다. 



각 시스템의 장단점과 유연하게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


두 시스템의 영향력 그렇다면 두 시스템은 우리 삶의 어떤 영향을 줄까? 중요한 시험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의식적 시스템이 사용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제대로 된 결정을 하기 위해 오류 가능성은 낮추고 옳은 선택할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지금까지 공부했던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신중한 답을 내릴 수도 있다. 이처럼 많은 의식과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린 시스템은 일상생활 속 우리의 판단에 오류 가능성을 낮춰주고 옳게 만들 가능성은 높여준다.


반대로 빠른 시스템은 일상적인 일, 쉬워 보이는 일, 쉽다고 느끼는 일에 대해 작동하기에 거의 손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자동적 사고는 빠르지만, 깊은 노력을 하지 않기에 오류나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두 시스템 중 우리는 어떤 시스템을 더 선호할까? 일상생활 속 대부분의 판단과 결정은 직관적 시스템이 관여한다.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에 대해선 충분한 심사숙고를 하겠지만, 모든 일과 선택에 대해 비교해보고, 추론한다면 우리는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기에 자동적 사고에 의존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직관적 시스템이 큰 불편함을 주지 않으며 이는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 상당히 옳고, 합리적으로 생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선택은 두 가지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에는 직관적 시스템이 사용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에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직관적 시스템은 우리의 일상에 거의 옳게 생각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생각하기에 실수가 생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충분히 맞출 수 있고, 풀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일지라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다음으로 우리에게 충분히 몸에 익고, 숙달되었을 때 빠르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두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중요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올바른 판단을 위해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나, 지나친 깊은 사고는 오히려 방해될 수 있으니, 이때는 직관적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단순히 한 가지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두 시스템 모두를 활용한다면 우리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한 발 더 접근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구본준, “당신이 합리적이라고 믿는다면 멍청이!”, 한겨레, 2012년 3월 30일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526107.html 

서현아,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공동체, 2016년 

Daniel Kahneman, 생각에 관한 생각,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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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24 07: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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