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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의 중요성 - 수반발사(Corollary Discharge)와 혼잣말 - 혼잣말을 하는 이유, 그리고 긍정적, 부정적 영향들
  • 기사등록 2024-06-25 1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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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일을 시작해 볼까~?” “무엇을 먹어야 하나~?” “어디로 가볼까나~?”

위와 같이 우리는 때때로 혼잣말하며 몸을 일으키거나 일을 시작한다. Private Speech 또는 Internal Dialogue라고도 알려질 만큼 한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로 혼자 말하는 것은 흔하다. 혼잣말이 어떠한 도움과 해를 주는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어떤 기능과 목적을 가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혼잣말을 하는 이유: 문제해결과 감정조절


혼잣말의 여러 이유로 나이, 가정환경, 형제자매와의 관계나 유무,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 가상의 친구와 같은 요인들이 존재한다 (Brinthaupt & Dove, 2012). 특히, 어린 시절 때 언어를 습득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혼자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Cherney, 2023). 문제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혼잣말은 감정 조절 능력에 도움이 되는데, 세 살짜리 아이를 대상으로 한 논문에 의하면, 어려운 숙제를 맞닥뜨렸을 때, 혼잣말을 하며 문제해결을 하는 아이들이 장기적으로도 여러 감정조절과 분노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Whedon et al., 2022).


어릴 적 혼자 말하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 단기 기억력 및 다른 인지 능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Cherney, 2023). 혼잣말은 뇌의 수반발사(Corollary Discharge)라는 기능에 의해 통제되는데, 이는 우리가 인지하는 외부 자극과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내부 자극을 구별하는 일을 담당한다 (Cherney, 2023; Jack et al., 2019). 따라서 꼭 혼잣말이 아니어도 우리는 꾸준히 속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생각과 언어들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였을 때 외부 자극을 줄이고 자기 생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높여준다. 실제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나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설명하며 실행하다 보면 일의 효율이 훨씬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 (Raypole, 2020). 또, 어른의 경우, 감정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맞닥드렸을 때, 혼잣말은 일기를 적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Raypole, 2020). 따라서, 혼자 위안이 필요할 때,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런 상황이 안될 때, 혼잣말을 통해 설명하다 보면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혼잣말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


이러하듯, 혼잣말이 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는 그 목적과 기능에 따라 다르다. 위의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혼잣말은 집중력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감정조절 능력과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최지우, 2023). 이와 반대로, 지나친 혼잣말은 정신장애의 한 특징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환청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를 한다면 이는 조현병이나 파킨슨 병과 같은 더 심각한 정신장애의 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최지우, 2023; Cherney, 2023).


더 나아가, 혼잣말의 내용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말을 하는 습관은 자존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중립적(예를 들어, 물건을 찾기 위해 물건의 이름을 대거나 해야 할 일을 기억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내용) 또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 내용은 내적 동기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건강하게 혼잣말하는 방법


혼자 ‘잘'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조절을 하기 위해 하는 혼잣말은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으로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런 상황을 내가 겪어야 하지’보다는 ‘그럴 수 있지,’ ‘이번에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1인칭으로 말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을 2인칭 또는 3인칭으로 말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너는 잘하고 있어’ 또는 ‘[이름]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하다 보면 약간 남사스럽고 웃길 수는 있지만 자존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그만큼 상황을 느슨하게 풀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대화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러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브레인스토밍하다보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혼잣말을 통해 문이 보일 것이다.




참고문헌

최지우. (2023). 혼잣말하면 ‘이 능력’ 향상된다.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02/2023020201935.html

Brinthaupt, T. M., & Dove, C. T. (2012). Differences in self-talk frequency as a function of age, only-child, and imaginary childhood companion statu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46(3), 326-333.

Cherney, K. (2023). Everything to Know About Your Internal Monologue. Reviewed by Debra Rose Wilson, Ph.D., MSN, R.N., IBCLC, AHN-BC, CHT. Healthline. https://www.healthline.com/health/mental-health/internal-monologue 

Jack, B. N., Le Pelley, M. E., Han, N., Harris, A. W., Spencer, K. M., & Whitford, T. J. (2019). Inner speech is accompanied by a temporally-precise and content-specific corollary discharge. NeuroImage, 198, 170-180.

Raypole, C. (2020). It’s Totally Normal (and Healthy) to Talk to Yourself. Reviewed by Timothy J. Legg, PhD, PsyD. Healthline. https://www.healthline.com/health/why-do-i-talk-to-myself 

Whedon, M., Perry, N. B., Curtis, E. B., & Bell, M. A. (2021). Private Speech and the Development of Self-Regulation: The Importance of Temperamental Anger. Early childhood research quarterly, 56, 213–224. https://doi.org/10.1016/j.ecresq.2021.0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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