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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너는 스트레스 해소 어떻게 해?”


누군가 이 질문을 하였을 때, 별 고민 없이 필자는 샤워하는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답했다. 지극히 사소한 하루의 일상이지만, 샤워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줄 수 있다. 밖에 돌아다니며 묻은 때, 먼지와 땀을 닦아내는 시간뿐만 아니라 샤워하며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는 육체적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한 정신기관 기사에 의하면 따듯한 샤워 했을 때 우리의 뇌는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옥시토신과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된다. 이는 따듯한 햇볕을 쬐고 있을 때 나오는 신경전달 물질과 같은데 온천에서 몸을 담그는 것과 같은 원리로, 따듯한 물로 샤워할 경우, 우리의 근육과 긴장이 완화되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 (Improving Lives Counseling Services, 2023).


이와 반대로, 찬물 샤워는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몸의 염증과 근육 당김에 효과가 있다. 따듯한 샤워와는 다른 이유지만 비슷한 효과로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 또, 찬물 샤워는 우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을 때 손에 얼음을 쥐어 몸의 감각을 더 일깨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차가운 물은 우리가 고통받고 있던 생각과 사로잡혀 있던 감정으로부터 머리를 식히게 해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따듯한 샤워를 즐기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찬물 샤워를 했을 때 오히려 더 개운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특히,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 되거나 할 일이 없이 기분이 가라앉을 때 샤워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일의 효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UCLA Health, 2023).


위의 이유로 샤워는 정신건강에 특히 중요한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샤워를 언제 하느냐는 개인의 의견차이겠지만, 영국의 건강 관련 기사에 의하면 자기 전 샤워를 하는 것이 수면에 특히 도움을 준다고 하며 몸의 전체적인 온도를 낮춰줘 잠을 청하고 깊게 잠드는데 도와준다. 필자 또한 자기 전 샤워를 선호하는데,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깨끗하고 상쾌하게 침대에 들어가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을 경험한다 (Stokes, 2023).


샤워와 같은 꾸준한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정신질환의 한 증상으로도 볼 수 있다.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 정신상태 검사, 또는 Mental Status Exam (MSE)를 작성하는데, 이는 상담사의 객관적 그리고 전문적으로 보았을 때, 내담자의 외관 평가, 태도, 행동, 정서, 사고, 지각 등을 관찰하고 기록하게 된다. 특히, 외관 평가를 보며 내담자가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거나 또는 청결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그들의 행태를 비판하지 않되,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울증과 불안함은 개인의 청결을 챙기고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며, 동기부여 부족과 피곤 같은 요인들이 스스로 씻고 샤워하는 루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내담자는 세부적인 행동 목적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샤워는 단순히 청결함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정신건강의 적신호, 또는 우리가 얼마나 하루 계획과 루틴을 잘 따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West, 2023).


"이미 오래전부터 습관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안전함, 편안함, 그리고 자신감의 힘으로 인해 루틴을 만든다는 것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져 왔습니다… 습관이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습관을 반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자아 돌봄과 관련이 있든, 아니면 집을 떠날 때 전등을 끄고 문을 잠그는 방식과 관련이 있든지 간에 말이죠."

- 심리학자 Ali Ross


가끔, 샤워하는 것조차 일처럼 느껴져, 귀찮아지거나 침대에 누워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주는 휴식, 하루의 스트레스를 물과 함께 씻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샤워해야 하는데..."라고 압박감을 느끼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더 하기 싫어질 수 있다. 밥 먹듯이 또는 외출할 때 불을 끄고 가는 것과 같이 우리의 삶에 일부로 생각하며 샤워를 하다보면 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Improving Lives Counseling Services. (2023). The Mental Health Benefits of Showering and Bathing. https://improvinglivescounseling.com/the-mental-health-benefits-of-showering-and-bathing/ 

2) UCLA Health. (2023). 6 cold shower benefits to consider. https://www.uclahealth.org/news/article/6-cold-shower-benefits-consider 

3) West, M. (2023). Why depression can make it hard to shower and maintain personal hygiene. Medical News Today.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cant-shower-depression#:~:text=Depression%20can%20cause%20low%20energy,the%20energy%20to%20do%20so

4) Stokes, V. (2023). Everything Shower: Why This Self-Care Routine Is Taking Over TikTok. Healthline. https://www.healthline.com/health-news/everything-shower-tiktok-trend#Self-compassion-and-kindness-can-boost-your-mental-well-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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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9-06 14: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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