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당신은 당신을 얼만큼 좋아하나요?"...도대체 자존감이 뭐라고...
  • 기사등록 2024-09-10 22:35:05
  • 기사수정 2024-09-25 18:44:56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김보겸 ]


"당신은 당신을 얼만큼 좋아하나요?"...도대체 자존감이 뭐라고...



한 때 '자존감'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흔히들 '자존감'이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알고 있다. 심리학에서 자존감은 개인의 정신건강 및 개인의 주관적 경험 그리고 개인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 편에 속하는 사람이다. 아직까지 나의 낮은 자존감을 일부러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러한 부분이 오히려 나에게 더 좋을 자극제가 될 때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존감'이라는 말이 유행이었을 당시 이런 말이 있었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어야 한다." 이 말이 내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자존심과 자존감은 다른 영역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이 둘 다 높은 사람이 있거나 둘 중 하나만 높은 경우 그리고 둘 다 낮은 경우가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진행한 학위논문에서도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다. 단순히 자존감만 높다고 해서 개인의 부적응과 사회문제를 초래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게다가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도 자존감의 높낮이의 측면에서 큰 개인차를 보인다.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의식(self-consciousness)도 한 몫을 한다. 특히 개인 SNS가 급부상하여 나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만큼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게시물을 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준에서 주관적인 지각과 의식을 갖게 된다. 


아무리 요즘 자기 PR의 시대라고 하지만 위와 같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일과가 되어버린 일상이다. 자꾸만 나와 타인을 비교하게 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자기가 자기를 비하하게 된다. 모든 초점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머물러 있으니 타인과 조금만 달라도 당연히 자기 자신이 미워보이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욕하더라도 나 자신만큼은 나를 보듬어줘도 모자랄 세상에 내가 나를 손가락질하는 행위는 엄연한 자기 학대이다. "타인과 비교를 하지 말고 어제의 자신과 비교를 해라" 현대인들에게는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말이다. 타인과 다른 것이지 내가 틀린 것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을 보고 내가 배울 점이 있고 보완할 점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타인과 너무 과한 비교는 나의 자존감을 떨어지게 할 뿐더러 정신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개인적으로 자존감에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을 수도 있고 그럴 수록 나 자신을 더 아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존감 낮은 모습을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다는 이유로 내가 나를 해치게 된다면 우울이 찾아오기 쉽고 나중에는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나의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여질 수 있다. 너무 잘난척을 하는 거만한 모습도 남에게 안좋게 보일 수 있지만 너무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갉아먹는 모습도 남에게는 안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대화 자리에서 지인과 얘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 단순히 겸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안타까웠지만 그 순간 만큼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모습도 남에게는 안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겸손함과 낮은 자존감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겸손은 나를 깎아내리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고 낮은 자존감은 내가 나를 과일 껍질 깎듯 깎아내리는 것이다. 


나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지만 가끔 내가 내 안에서 나를 깎아 내린다고 느낄 때가 많다. 처음에는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가 반복이되고 습관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내 자신에게도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잊지말자. 지나치게 낮은 자존감은 자신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을!! 


나의 자존감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보는 것은 좋으나 너무 깊은 블랙홀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1) 홍은정. (2016). 자존감의 수반성과 자의식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서울: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2) 코메디 닷컴. https://kormedi.com/1714608/%ec%9e%90%ec%a1%b4%ea%b0%90-%eb%86%92%ec%9d%80-%ec%82%ac%eb%9e%8c%ec%9d%80-%ec%84%b8%ec%83%81%ec%9d%84-%ec%9d%b4%eb%a0%87%ea%b2%8c-%ec%82%b4%ec%95%84%ea%b0%84%eb%8b%a4/






지난 기사보기

"나만 왜 이럴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9111
  • 기사등록 2024-09-10 22:35:05
  • 수정 2024-09-25 18:44: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