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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유혜원 ]




요즘에는 사랑이 사치?


현대 사회에서 연애는 필수보다는 선택의 문제로 변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굳이 연애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대신 자기 계발, 취미 생활, 커리어에 집중한다. 사실상 결혼과 연애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자리 잡았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 역시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이 끊임없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뇌 속에서 펑펑 터지는 호르몬 파티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는 마치 놀이공원에서 열리는 화려한 축제처럼 여러 가지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비된다. 

대표적으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사랑에 빠진 순간에 우리가 느끼는 짜릿함과 연관이 있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보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갑자기 하늘을 나는 것 같고, 그 사람이 생각만 나면 웃음이 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랑에 빠지면 "왜 이렇게 기분 좋지? 아, 이거 도파민 때문이구나!"라고 중얼거리며 행복해하는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도파민 덕에 사랑은 마치 감정의 롤러코스터처럼 느껴지는데, 이걸 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도 등장한다. 일명 ‘포옹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애정 표현이 있을 때 분비되는 녀석이다. 스킨십이 있거나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이 호르몬이 나오면서 서로를 더 신뢰하게 되고, 사랑이 더 깊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커플 간의 관계 만족도와 강하게 연관된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세로토닌 역시 사랑하는 관계에서 기분의 안정성을 유지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랑은 이처럼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증진하는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에 의해 지지가 된다.



사랑이 주는 심리적, 신체적 이점: 이건 그냥 보너스!


사랑은 그저 기분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감정적 만족을 넘어서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이점을 제공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더 큰 자존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며, 더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우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존감이 급상승한다.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다니, 그 사람 안목이 대단하네?"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특별해 보이기도 하며, 덕분에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심리적으로도 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연애를 한 사람들 사이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이 확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마디로,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분 좋게 만드는 "천연 항우울제"인 셈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연애와 결혼 관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결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부부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심리적 안정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는 사랑과 연애가 단순히 감정적 만족을 넘어서 실질적인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동반자의 중요성: 함께 걸어가는 여정


사랑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동반자의 역할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큰 만족을 느끼고, 이러한 유대는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연애 관계는 일반적인 우정이나 가족 관계보다 깊고 복잡한 감정적 연결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여러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동반자를 얻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은 마치 끝없이 펼쳐진 길을 함께 걷는 것과 같다. "내 옆에 누가 있지?"라는 질문에 "너!"라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내 인생이 RPG 게임이 됐다고 생각해 보자. 인생이라는 퀘스트를 깨기 위해 동료가 필요한데, 그 동료가 바로 연인이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치유하고, 지원하며 함께 레벨업한다. 이처럼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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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서의 사랑


사랑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그러나 그 선택이 우리의 삶에 가져다줄 잠재적인 플러스 요인은 무시할 수 없다. 사랑은 우리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만, 사랑을 통해 우리는 더 큰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그 선택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굳이 연애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아, 그래도 한번 해볼까?"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우리의 삶을 더 깊고 의미 있게 해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것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 




* 참고문헌

  1. 1) 장휘숙, 박현경 (2009). "연애에서 사랑의 신경과학적 기초: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28(2), 85-100.
  2. 2) 김민정 (2020). "커플 간의 옥시토신 분비와 관계 만족도: 한국 청년의 연애 경험을 중심으로." 한국정서심리학회지, 12(4), 233-245.
  3. 3) 이소라, 정은영 (2017). "연애가 심리적 안정과 우울감 감소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치료학회지, 21(1), 67-83.
  4. 4) 김수현, 박재성 (2015). "결혼이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 부부 관계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대한보건학회지, 39(3), 198-208.
  5. 5) 박정희 (2016). "동반자로서의 연애와 결혼: 한국 사회에서의 연애 문화 분석." 한국문화사회학회지, 30(2), 149-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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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9-30 09: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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