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김보겸 ]


<"은둔형 외톨이"-사회적 정서적 고립 상태>




"은둔형 외톨이" 정의


은둔형 외톨이란 '장기간(최소 3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회적 교류와 단절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칩거하며 사회,경제적활동을 하지 않는 현상' 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한국사회복지학회에서 '은둔형'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있다. 이 연구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 청년 은둔형 외톨이의 은둔생활을 둘러싼 배경과 고립의 주된 주된 현상에 대해 3가지 주제와 9개의 세부 범주를 도출하였다.




은둔과 고립의 배경


한국사회복지학회에서 은둔과 고립의 배경에 대해 세가지로 분석하였다. 제일 먼저 '노동시장에서의 소외'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 모두 최초 은둔생활이 시작되었던 시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청년기였다. 은둔생활 직전에 이들은 주로 밖에서 아르바이트, 직장생활,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강도 높은 노동, 불합리한해고, 저임금 등으로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처하게 되며 참여자들은 점점 상당한 피로감과 의욕상실, 우울감,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고 있었다. 


두번째는 '생산적 인간성을 강요하는 사회'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청년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학교, 가정, 사회 전반에서 생산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강요를 지속받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회에 노출된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부모가 인정하는 사회적 지위를 지녀야 한다는 강박, 성과를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적절하게 기능하는 능력을 가져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성과주의적 지향에 주입되어 점차 참여자들은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껴갔다. 


세번째는 '정신적, 육체적 소진(번아웃) 상태'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연구 참여자들은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며 육체와 정신이 점차 소진(번아웃)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참여자들은 학업과 직장생활 및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피로감이 축적되어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지경에 이른 것이다. 참여자들은 육체와 정신의 소진을 경험할 당시, 주거지 밖을 나서지 않았으며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관계로부터 자신을 철회시키고 방 안에서 은둔과 고립의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사회적 심리적 고립


사회,심리적 고립에서는 세가지 범주로 나뉘었다. 첫째, 가정에서의 정서적 고립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참여자들의 양육자는 대부분 통제적, 억압적 혹은 방관적인 양육형태를 보였다. 참여자들은 양육자에게 수용이나 공감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으며 양육자를 제외한 다른 가족 구성원과도 정서적 유대감이 낮았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청소년 시절부터 양육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었고 가족들에게서 소외감을 느꼈다. 


두번째는 학교에서의 정서적 고립이었다. 참여자들에게는 가정 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장소에서도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또 다른 통제와 억압의 공간이었다. 교사들도 참여자들을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대상으로 여겼다. 참여자들은 학교에서 스스로를 주변적 존재로 인식하며 친구들과 동질감을 형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는 정서적 고립감을 느꼈다. 게다가 참여자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외로움을 토로할 수 있는 대상의 부재로 점차 학교에서의 소속감은 낮아지고 소외감은 점점 증가해나갔다. 결국 참여자들은 학교에서의 낮은 소속감은 학교 중퇴로 이어지거나, 학교생활을 지속한 경우에도 고유관계를 자발적으로 철회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세번째는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정서적 고립이었다. 가정의 취약한 경제상황 역시 참여자들의 정서적 고립을 간접적으로 심화시킨 것이다. 경제적 빈곤으로 기초수급에 의존하거나 금전적 어려움으로 인해 주거지를 계속 이동했던 참가자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언제까지 진행될 지 모르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도 고립의 계기가 된 것이다.




은둔과 고립의 장기화에 따른 정서와 행동 변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가정,환경,경제상황에서 정서적 고립을 겪고 노동시장과 제도에서 배제를 경험하며 육체적 정신적 소진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기존의 사회 생활 및 사회적 관계를 철회하고 은둔생활로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일상생활 역시 일관된 패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요즘에는 하루종일 휴대폰을 하거나 티비시청을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였다. 이처럼 은둔형이 처음에는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취업난에 대한 소외감에서 시작된 생활이겠지만 이러한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면 심각한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 혹시나 주변에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고 상호작용 하기를 바란다. 


은둔형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 기간이 지속되다보면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해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지속적인 관심과 은둔의 생활이 만성화되지 않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모든 은둔형 외톨이가 하루 빨리 자신의 철장을 깨고 나왔으면 좋겠다.




참고문

1) 청년 은둔형 외톨이의 경험과 발생원인에 대한 분석.2021.5.한국사회복지학회.한국사회복지학 제73권 제2호.노가빈,이소민,김제희






지난 기사보기

"나만 왜 이럴까?"

"당신은 당신을 얼만큼 좋아하나요?"...도대체 자존감이 뭐라고...

"배가 고픈건 참아도 배가 아픈건 못 참는 이유"-질투의 화신!!

MBTI? 혈액형? <정답은 없습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9240
  • 기사등록 2024-10-25 22:03:3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