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김보겸 ]

나도 그랬었나?? <청소년기 우울증>

청소년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 시절이 얼마나 질풍노도의 시기였는지를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이 시기에 우울이 오는 청소년도 있다. 필자도 청소년기를 겪은 사람으로서 얼마나 이 시기가 중요했던 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시기로서 청소년들이 내면의 갈등을 겪으면서 다양한 사회적 규범에 적응하며 자신을 성숙한 개인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징은 급격한 성장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흔히 제 2의 성장급등기라고 할 만큼 굉장히 많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신체적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이러한 반응은 청소년기 심리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의 인지적 특징은 피아제의 이론에 따라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문제에 직면했을때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청소년기의 유일한 특징인 자기중심성과 개인적 우화와 상상적 청중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한다. 

상상적 청중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여 모두가 다 자신을 보고 있다는 특징이다. 개인적 우화는 자신만 특별하다고 믿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특징을 말한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특징들이 청소년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청소년기는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서 자신의 신체적 변화 뿐만 아니라 정서적 변화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이다. 특히 이 시기에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으로 우울까지 오게 되는 청소년도 굉장히 많다.

청소년기 우울증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청소년기의 우울은 사회 문제 중 얘기가 되는 주제였다. 위에서 말했듯이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입시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매년 이 시기에 우울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우울이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심리적 불안정성과 사회 부적응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의 우울은 성인기의 우울보다 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청소년기 시기에는 자신에게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주변의 환경변화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또래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기 우울의 원인으로 입시의 압박으로 인한 우울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가정에서 올바른 지도와 환경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한다면 그 결핍을 밖에서 또래와의 관계로 채우려고 하는 청소년들이 여럿 발생하게 된다. 그러한 또래관계를 맺다 보면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될 수도 있고 이 시기에는 안정적 관계가 중요한데 안정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대인관계를 맺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는 정서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우울이 청소년기에 치명적인 만큼 예방 프로그램과 혹은 이미 청소년기 우울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개입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먼저, 가정에서는 개방형 의사소통을 추구해야 한다. 청소년 시기에 부모와의 관계는 성인기의 인성이나 행동과 관계되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기 부모와 자녀의 긍정적인 관계는 자녀가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폐쇄형 의사소통보다는 개방형 의사소통이 자녀의 올바른 사고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방형 의사소통의 경우 자녀에게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해주며 자녀의 말에 공감하고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자녀와 의사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자녀가 억압받지 않게 되고 또래와도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게 되며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도 적응을 잘 하게 된다. 

그러나 폐쇄형 의사소통의 경우는 훈육하지도 그렇다고 존중해주지도 않는 자녀를 방치하는 방식이며 이러한 관계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회의적인 모습을 반영하여 자신 또한 그러한 태도를 보이거나 대인관계 역시 잘 맺지 못하게 된다. 결국 심리적 사회적 부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을 역기능적 의사소통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가정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자녀의 경우 정신분열증, 우울증, 공격성, 낮은 학업성취도 등을 유발하게 된다. 

결국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 또한 청소년기에는 성인기로 가는 과정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부모-자녀간에도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청소년의 우울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서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증진 및 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개입되어 청소년의 심리적 건강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부모 교육 프로그램 방법

청소년기의 우울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부모-자녀간의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상담교사를 배치한다. 이렇게 되면 상담교사는 청소년기 자녀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이 경우 상담교사는 부모들을 상담한다.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또래문제, 학교성적, 학교 부적응 문제 순이라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문제, 진로문제 순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가치관이나 자녀의 무기력감 등 청소년기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낮았다. 오히려 자녀들 자신보다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에 더 많은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 밖에도 부모들이 청소년에 비해 더 상담하는 문제는 가출, 폭력, 약물 등의 비행에 관한 것이었다. 

반대로 부모들이 청소년에 비해 덜 상담하는 문제는 친구관계, 무기력감, 학교부적응 등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문제들은 자녀가 부모에게 말하지 않으면 부모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주제의 유형들이다. 따라서 부모가 앞의 유형들로 인해 자녀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면 부모 상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된다. 

위와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자세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개입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에게 위에서 제시한 부모-자녀간의 상담문제 유형들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로 인한 문제점을 알 수 있게끔 부모들에게 많이 알려주는 자리를 높은 빈도로 마련하는 프로그램도 좋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사회의 문제 중 하나인 청소년의 우울을 예방하고 혹은 그러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하루 빨리 자신만의 동굴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1) 김소영.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4.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과 역기능적 신념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2) 이미숙,고성혜. 가톨릭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1999. 생활과학연구논집. Vol.19 No. 1. 상담교사와 학부모의 청소년문제 경험과 부모상담/교육요구도 실태조사: 청소년자녀기 가족의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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