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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보겸 ]


이제 더 이상 떨지 마세요! <발표 불안>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떨리지 않고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발표가 다가오면서 너무 떨리거나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필자 또한 후자에 속한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 부터 내 발표 순서가 다가오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게 되고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았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어 지나간 일을 생각해보니 그렇게 긴장할 필요도 없었고 지나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발표순서가 다가오면 아직도 떨린다. 


입장을 바꾸어 내가 다른 사람의 발표를 바라 볼 때에도 그 사람에 대해 아무렇지 않고 그 사람이 발표하는 내용에 적당한 집중을 하게 된다. 아마 내 발표를 듣는 사람들도 나에 대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내 발표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을 되짚어보니 타인에 대한 의식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듯 그 사람들도 나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을텐데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발표 불안의 정의


발표 불안의 일반적 정의는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즉 개인이 다수의 타인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는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상황에서 타인의 평가가 예상되거나, 실제로 평가가 이루어질 때 자기 스스로 느끼는 비합리적인 생각, 떨림, 근심, 부끄러움, 두려움과 같은 인지적, 행동적, 정서적 반응이다. 


실제로 아무리 자신감이 넘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리하자면, 발표 불안이라는 개념은 개인의 성격적인 측면과 개인차 요인에 의해서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대중의 크기나 성격에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되는 불안 중 하나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발표 불안의 원인


불안을 불안 유발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인지적 해석으로 인해 발표 불안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발표자 자신과 불안 유발 상황에 대하여 비합리적인 생각과 평가를 하거나 축소된 조망을 갖고 불안 유발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에 불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표 불안이 유발된 경우 비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고, 수행에 대한 잘못된 지각을 하거나 부정적 자기평가를 하게된다. 또한 타인의 평가에 대한 부정적 지각을 하는 등 비합리적인 사고에서 비롯하게 된다. 예를 들면 말하는 사람이 발표에 대해 가지는 실패감, 창피감 등을 의미한다. 


게다가 발표 불안은 사회적 불안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 더 많이 겪게 된다. 사회적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를 크게 의식하고 불안정을 피하려는 동기가 높으며 칭찬을 받으려는 욕구를 지닌다. 발표 불안이 높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발표능력을 과소 평가하며 타인의 평가를 크게 의식하는 성향이 있다.  


또 다른 발표 불안의 원인으로는 발표 기술의 부족을 불안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발표의 요령이 부족해서 생기는 불안을 뜻한다. 발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발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행동목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표 불안을 겪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성의 크기나 억양, 어떤 순서로 말을 할 것인지, 발표 시 손의 처리나 자세는 어떻게 취할 것인가 등 발표 행동을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을 시에 발표 불안이 유발된다. 




발표 불안 해결법


발표 불안을 겪는 사람이라면 위의 두 가지 원인 중 자신이 해당되는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두 가지 원인 모두에 해당되는 경우였다. 이렇게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에 맞게 불안을 아예 없애지는 못하더라고 불안 정도를 조금은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원인이든 두 번째 원인이든 필자 또한 많이 들었던 말인데 발표 시연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자신의 발표 연습을 영상을 찍어서 보기도 하고 많은 시뮬레이션을 하다 보면 정작 발표날에는 조금 더 담담하게 발표를 해낼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마음가짐 또한 발표 불안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자신이 떠는 시간도 사치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니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발표에 임한다면 아마 대중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반가움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참고문헌

1) 발표불안과 자아개념간의 관련성 연구. 권용숙. 춘천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2004. 

2)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2025.07. 김종원 지음. 퍼스트펭귄. 한영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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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10 1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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