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현
[한국심리학신문=조승현 ]
2024년 여름, 심꾸미 10기 발대식에 참여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진다. 총 열두 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게 느껴졌던 작년의 내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작년 여름에 품었던 다짐
심꾸미 활동을 마무리하며 작년 여름에 제출했던 지원서를 다시 읽어보았다.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원했었는지 떠올려보았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학교 수업을 넘어 심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포부가 있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벗어나 직접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 가장 잘 와닿으리라 생각했다.
마감 하루 전, 우연히 심꾸미 10기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조금은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아직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작은 다짐과 행운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에 감사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라도, 2주에 한 번씩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일정 분량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 자체보다도 주제를 정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기사를 읽을 수 있을까? 독자들은 어떤 내용을 궁금해할까?‘ 심꾸미 활동 이전에는 이러한 고민을 하며 글을 써 본 경험이 딱히 없었기에 어렵게 느껴졌다.
초창기에 기사를 쓸 땐 막막했지만, 내가 관심 있었던 주제, 혹은 관심사를 확장하며 직접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고, 여러 가지 소재와 관점을 접하며 방향성을 잡아나갔다. 그렇게 글 하나를 쓰기 위해 오랜 시간 자료를 찾고, 고민하고, 퇴고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6개월간 성장할 수 있었다.
심꾸미를 통해 성장한 나
눈에 띄게 성장한 점 중 하나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는 점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고쳐야 한다. 심꾸미 활동은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과정인 것이다.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끊임없이 고쳤다. 다른 기자분들의 글과 카드뉴스를 보며 새로운 관점과 방식도 접할 수 있었다. 작년에 쓴 글과 지금 쓰는 글을 비교하면 내가 읽어도 차이가 느껴진다.
또한 심리학을 통해 세상을 보는 창을 넓혔다. 직접 열두 편의 기사를 쓰며, 심리학적 지식이 단순히 학문적인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정말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올해 3월, 필자는 심리학과 2학년 학부생이 된다. 전공수업을 들으며 심꾸미 활동을 통해 접했던 자료와 기사들이 문득 떠오를 것 같다. 앞으로 인생에서 심리학과 함께 경력을 쌓아나갈 사람으로서, 심꾸미 활동은 내 미래의 발판이 되어준 소중한 행운이자 기회였다. 우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각자의 삶 속에 녹아들어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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