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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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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꾸미 원고 기자단 9기 활동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기 활동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모든 일의 종착지에 선 기쁨과 설렘, 보람은 이루 형용할 수 없다. 매달 격주로 아이템 발제부터 시작해 기사 개요 정리 및 본문 작성, 퇴고, 그리고 최종 송고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냈다. 사실 이제껏 작성한 모든 기사와 글이 ‘완벽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 학업을 병행하며 수행한 대외활동인 만큼 마감일에 쫓겨 기사를 급하게 작성해 송고한 적도 많고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계속해서 기사를 발간해야만 할 때 온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적도 있었다. 다른 심꾸미 기자가 발간한 기사와 비교했을 때 필자가 작성한 기사는 한없이 초라하게만 느껴질 때도 많아 스스로의 역량에 의구심을 품을 때가 많았다. 

 

왜 이렇게 하기 싫지?. 이렇게 억지로 기사를 쓰는 게 맞을까?, 그만두고 다른 대외활동을 알아볼까? 기자라는 진로를 준비하는 데 디딤돌이 되고자 시작한 활동이 점차 마음의 압박감과 의무처럼 느껴지면서 기사를 작성하는 동기와 이유조차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글을 쓰기 싫었다. 억지로 작성한 글은 독자도 읽기 싫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글이라 생각하지 않고 너 자신에게 전하는 글이라고 생각해 봐 무엇을 쓰고 싶고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했으면 해” 어느 날 한 친구가 슬럼프로 힘들어하던 필자에게 남긴 조언이었다.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독자를 생각지 않고 기사를 작성할 수는 없다. 독자가 흥미를 갖는 아이템을 바탕으로,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정보와 가독성에 기반해 작성된 글이야말로 ‘진정한 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보이는 글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단편적인 아이템 및 단순 기사 전개 방식에 치중한 정보성 기사, 같은 말 되풀이인 메시지 전달에 점차 신물과 갈증이 날 때쯤 친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다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최근 필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과중한 학보 발간 업무량과 후임 기자들과의 갈등이었다. 필자는 대학에서 학보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당시 매 호 발간마다 겪는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 기자들과 겪는 크고 작은 언쟁과 감정 소모 등은 심꾸미 활동을 수행하는 데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매일같이 우울증 환자처럼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더 이상 문제를 좌시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주인공 라일리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분석하며 ‘범불안장애’와 관련한 기사와 논문을 다수 읽고 이후 불안감을 극복하는 방법 중 ‘사고중지 법’에 대해 터득했다.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주인공 은호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극심한 고통과 고민, 불안이 결코 영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얻었다.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고 타인의 관점에서 소통하고 주어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깨우쳤다. 더불어 이러한 일련의 깨달음을 기사에 심도 있게 녹여내며 개인적인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필자와 같은 고민을 겪는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필자는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재고의 여지를 남기는 기자가 되고 싶다. 기사가 단순한 정보 전달의 매개체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와 기자가 함께 호흡하며 글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심꾸미 10기 활동을 통해 ‘글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깨우쳤기에 추후 11기 활동을 통해 독자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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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2-13 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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