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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손신영 ]


“스토리 올려야지. 나도 태그해 줘!”

 

인스타그램, 요즘 안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얼마나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번호가 아니라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물어볼 정도다. 인스타그램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단연 스토리일 것이다. 예쁜 카페를 가거나 음식을 찍어 올리는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건배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찍어 올리는 짠 메랑, 카메라를 위로 올려 옷차림을 소개하는 항공 샷 등의 독특한 방식으로 찍어서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토리를 더 자주, 가볍게 올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리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이유


이미지 출처: unsplash

일시성과 높은 통제감을 가지고 있다.

SNS 플랫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기능, 스토리는 사용자가 올린 후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삭제되는 게시물들을 모아 자신의 프로필에 하이라이트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남겨둘 수 있다. 그리고 따로 선택하지 않으면 자신만 볼 수 있도록 보관된다. 이 기능은 다른 플랫폼과는 다르게 올린 지 하루 이내라면 모든 팔로워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조회한 사람들의 목록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적어진다.


스토리는 일시성, 높은 통제감의 장점 때문에 자기 개방이 더 쉬울 수 있다. 피드에 올리는 게시물은 불특정 다수가 나의 게시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더 숨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삭제되기 때문에 나의 팔로워, 즉 나를 아는 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 적극적인 업로드를 이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부담 없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친구, 가족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바 있다.




알게 모르게 나의 프라이버시를 계산하고 있다!


프라이버시 계산 이론은 자기 개방과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위험을 비교하는 이론이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일종의 자기 개방이기도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자주 방문하는 장소나 학교 또는 직장 생활을 올리면 타인에게 거주지나 직장의 위치가 노출되기도 한다. 자신의 정보 공개 방식을 고려하여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 주는 혜택이 더 큰 경우에만 적극적인 SNS 사용을 이끈다. 예를 들면, 카페의 위치가 공개되는 것보다 경치와 음식 사진이 더 예쁘다고 판단한다면 공개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 위험을 더 크게 자각하면 프로필에 최소한의 정보만 노출하는 반면, 노출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즐거움과 동기를 중점으로 생각한다면 더 구체적인 정보를 프로필에 게시하게 된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은 타인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이끌 수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한에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발자국?


뚜벅뚜벅. 눈뿐만 아니라 디지털에도 발자국이 존재한다. 지금 휴대폰을 켜서 주변 지인들의 SNS를 탐색해보자.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프로필만 탐색해도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사 하나쯤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프라이버시가 많이 노출되어 있다.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검색 기록, 댓글 또는 좋아요 기록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추적하면 그 사람의 관심사, 좋아하는 것, 학교나 학과의 정보까지 알아낼 수 있다. 내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도 이미 모든 사람들이 나의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려서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다 스토리를 사용해 24시간 뒤에 삭제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알려주고 싶은 정보만 게시한 후 얼마 뒤에 정보가 지워진다면 발자국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SNS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와 디지털 발자국을 경계하며 업로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참고 문헌

1) 김윤아, 이예진, 이윤슬 and 김은실. (2022).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지각된 일시성이 사용자의 자기개방 의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광고, 23(3), 25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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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2-18 13: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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