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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최지현] 

벌써 2025년의 첫 한 달이 지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정했던 새해 목표들을 잘 이루고 있는지 확인할 때이다. 사람들이 새해 목표로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외국어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재테크하기 등등 다양한 목표들이 있지만, 다이어트나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하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한국리서치에서 2025년 개인 목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건강 관리 및 체력 증진(운동, 다이어트 등)이 73%로 1등이었고, 자산관리 및 재테크가 54%, 마음 건강 관리 (스트레스 관리, 심리 상담 등)이 45%로 뒤를 이었다. 그만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남녀 세대 불문, 모두에게 최우선의 목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 추운 날씨에 운동은커녕 밖에 나가기도 싫은 상황이다. 오늘 기분이 울적하거나 피곤해서 몸을 움직이기 싫기도 하고,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야 해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의 힘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운동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삶을 누구나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업무 마감에 쫓기고,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항상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점점 지쳐간다.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을 찾고 싶으면 일단 뛰어보자. 운동이야말로 스트레스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이다.

 

운동을 하면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과하면 해롭지만, 적절한 수준에서는 신체를 보호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강도가 높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운동일수록 이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몸이 적응하면서 코르티솔의 분비량이 점차 감소한다. 즉, 운동을 꾸준히 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일상의 압박 속에서도 더 침착하고 단단한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운동을 습관화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쉽게 회복하고,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겪는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로 인해 답답한 기분이 드는 날이라면, 생각을 줄이고 가볍게 몸을 움직여 보자.

 

 

똑똑한 두뇌를 만드는 운동


뇌의 기능을 향상하려면 두뇌를 쓰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당장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더욱더 많이 하는 것이 정답일 것만 같다. 그러나 몸뿐만 아니라 뇌까지 건강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60세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1년 동안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하거나 쉽고 간단한 활동만 하도록 하였다. 실험이 종료된 후 MRI로 뇌 검사를 했더니 걷기 운동을 한 참가자들은 엽과 엽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었으며, 뇌의 다른 영역들이 더 잘 통합되어 뇌가 전체적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즉,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두뇌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동의 힘은 치매가 진행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도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좌식 생활을 한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1년 후 인지기능이 감소했으나, 일주일에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한 환자들은 인지기능을 유지했고,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운동을 한 경우에는 오히려 인지기능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건강한 성인에게도 유산소 운동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삶을 바꾸는 달리는 뇌


자신의 인생에서 운동은 몇 번째 우선순위에 해당하는가? 바쁜 일상 속 쌓여만 가는 공부나 업무들 때문에 운동을 종종 '나중에' 혹은 '시간 날 때' 해야 하는 일로 간주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 놓치고 있던 중요한 사실은,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우리의 뇌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장 몸을 일으켜 자유로워지는 뇌를 느껴보자. 




참고 문헌

1) 한국리서치. (2025).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 여론속의여론(제312-1호)_기획: 새해맞이와 2025년 계획. 한국리서치.

2) 안데르스 한센. (2019). 뇌는 달리고 싶다: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집중력과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운동의 뇌과학(김성훈, 옮김). 반니. 

3) 오유성,곽이섭,하민성. (2013). 복합운동이 중년남성의 스트레스 호르몬, 심근 손상지표, 지질과산화 및 항산화 효소에 미치는 영향. 한국운동생리학회.

4) 양현정. (2024). [닥터 양의 뇌 이야기] 뇌 건강도 운동과 음식이 좌우한다. 브레인 Vol.105. 한국뇌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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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04 08: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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