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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이수현 ]


소외되기 싫은 마음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딘가에 속하길 간절히 바란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무언가를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친구들을 만날 때 나 혼자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소외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도 친구들이 나만 모르는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거나 그 정보에 대해서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소외되는 마음이 싫기 때문이다. 

 

 PIXABAY

공동체 사회인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FOMO이다. 개강총회, 신입생 환영회, OT, MT, 행사 뒤풀이에 무조건 참여 해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일까? 나도 친구들이 나 빼고 노는 것도 싫고, 한번 모임에 빠지면 소외되는 기분이라 모든 모임에 참여하려고 애를 쓴다. 자기 관리할 시간을 빼서라도 말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FOMO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유명한 관광지 둘러보기, 인스타에서 유행하는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의 줄임말) 가보기 등이 있다. ‘사람들이 다 가봤고, 여긴 꼭 봐야 하니까’라면서 흥미 없는 곳이라도 꼭 사진을 찍고 인스타에 게시글 혹은 스토리를 올린다. 

 

모두가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한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시작한다. ‘바디프로필’, ‘유명한 카페’, ‘해외 유명 관광지 방문’. 유행에 탑승하고 정처 없이 앞만 보고 가니 내가 정작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해외에 가서 “유명하니까 꼭 사진을 찍어야 해, 여긴 꼭 가봐야 한대”라고 하여 등산을 장장 1시간 동안 한 적이 있었다. 십자가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왕복 2시간이라니. 올라가니 기분은 좋았지만, 사진 찍기 위해 올라간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 줄을 서 있었고, 사진 몇 장 찍고 난 뒤 경치 구경만 잠깐 하고 하산하였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의문이 들었다.

 

핫플레이스에 가면 사진 찍고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SNS에 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이다. SNS의 발달은 포모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놀러 간 사진이나 재미있는 경험을 한 모습을 보면, 집에만 있는 나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나는 집에만 있는데, 친구들은 다 재미있고 보람찬 경험을 하는구나.”,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니 뒤처지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며 소외감이나 우울을 경험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찾는 시간


FOMO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뭐든지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SNS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케피오스(Kepio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60.6%에 해당하는 인구가 SNS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평균 2시간 26분씩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SNS 사용이 팽배한 요즘 시대에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알고리즘 차단’이다. 유튜브에 추천 알고리즘이 무수히 뜨면서 계속 영상을 보게 하거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계속 보게 된다. 유튜브는 자체적으로 알고리즘 영상을 뜨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이 방법을 사용해 매일 2~3시간씩 보던 유튜브를 하루에 30분만 보게 되었으며 이조차도 자기 전 잠깐 보는 것이나 노래 들을 때 틀어놓는 용도로 사용한다. 인스타그램은 아예 삭제하여, SNS 사용을 줄였다. SNS와 멀어져 내 삶을 더욱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자기 계발할 시간이 생겨 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FOMO는 현대 사회의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에 휘둘리면 삶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커질 수 있다. SNS의 화려한 일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삶을 즐기는 태도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지 한 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참고문헌

1) 정신건강칼럼(2024). FOMO 증후군에 대하여. 

https://www.amc.seoul.kr/asan/depts/mind/K/bbsDetail.dopageIndex=2&menuId=4548&contentId=264706&searchCondition=&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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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19 08: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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