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
[한국심리학신문=강승현 ]
작년부터 아동 미술 학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다양한 아동들을 만나면서 같은 학년임에도 수준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입시 미술처럼 미술에 관심이 있어 대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보통 방과후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볍게 미술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다. 최대한 그 아이들이 않고, 미술을 취미처럼 가볍고 즐겁게 즐기게 주면서도 배워가는 것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칭찬과 때로는 피드백을 주면서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기한 점을 발견했는데, 칭찬한 대로 더 노력하려 하고, 더 나아가 결과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꼼꼼함이 부족하여 채색할 때 선 밖으로 칠하는 아이에게 '꼼꼼하게 . 선 밖으로 안 나가게 깔끔하게 하네' 등의 칭찬을 하자 실제로 더 꼼꼼하게 채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개인적 관찰을 통해 피그말리온 효과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작동하는 원리임을 알게 되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육 심리학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로, 교사나 부모의 기대가 학생의 성과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설명한다. 이 효과는 로버트 로젠탈과 레너드 자콥슨에 의해 처음 연구되었으며, 교사의 기대가 학생의 학습 잠재력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학습 부진 아동들에게 피그말리온 효과는 더욱 강력하게 일어난다. 교사가 학생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기대를 가질 때, 그 학생은 무의식적으로 그 기대에 부응하거나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아동들은 더욱 교사의 반응과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그들의 자존감과 학습 동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 피그말리온 효과의 영향
피그말리온 효과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된 실패와 부정적 피드백은 점차 아동의 자아개념을 왜곡시키며, '나는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자기 인식을 형성한다. 이는 단순히 미술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학업과 개인적 성장의 전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장기적으로 악순환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낮은 자존감은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게 만들고, 이는 다시 성취 기회를 제한하며, 결과적으로 더욱 깊은 좌절감을 준다. 아동들은 점차 자기 잠재력을 스스로 제한하게 되며, 이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로 발전할 수 있다. 교육자들과 부모들은 이러한 효과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아동의 잠재력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습 부진 아동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
첫째,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습 속도나 초기 성과만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학생마다 고유한 성향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색안경을 벗고 학생을 바라보아야 한다.
둘째, 단순한 칭찬을 넘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격려가 중요하다. 습관적인 칭찬은 교육자의 칭찬을 믿지 못하거나, 칭찬을 가볍게 여길 수 있어 아동에게 영향을 못 미칠 수 있다.
셋째, 개별 지도와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은 학습 부진 아동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이다. 한 명의 교육자가 여러 아동을 담당하게 되면, 어떤 아동은 소외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각 학생의 학습 속도, 관심사, 학습 방식에 맞는 개인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는 그들의 미래를 형성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특히 학습 부진 아동들에게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멘토이자 조력자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과 지원이 필요하며, 교육 시스템과 가정, 지역 사회가 협력해 아동의 개별적 가능성을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모든 아동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출처
구성자, 손영수. (2010). 교사의 기대수준이 학습부진아에게 주는 교육적 의미에 대한 해석학적 연구. 현상해석학적 교육연구, 7(1),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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