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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종훈 ]


유튜브에 '마인드셋'을 검색할 시 나오는 썸네일, 유튜브 '하와이 대저택' 제공.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다름아닌 '마인드셋'이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내리다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셋", "긍정 확언(affirmation)으로 자존감 높이기", "단 5분으로 인생을 바꾸는 마인드셋 습관" 같은 콘텐츠가 무수히 쏟아진다. '#동기부여', '#자기계발' 같은 해시태그가 붙은 짧은 영상들은 몇 초 만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런 콘텐츠가 정말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극히 단편적인 동기부여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지는 않을까?


'마인드셋' 콘텐츠, 과연 효과적인가?

이러한 마인드셋 콘텐츠의 가장 큰 허점은 '과도한 일반화'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했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한 동기부여 영상은 특정 개인의 사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개인의 성공은 환경적 요인, 교육 수준, 사회적 자본, 유전적 능력 등 셀 수 없이 많은 요소가 점철된 결과다. 마인드셋 하나만으로 성공에 닿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암묵적으로 "이렇게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컨텐츠들에게 객관성이 결여된 이유다.


이렇게 마인드셋 콘텐츠의 일반화는 왜곡을 낳기 쉽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나아진다"거나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같이 흔히 들어본 조언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조언들은 오히려 심리학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담고 있다. 임상심리학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적절히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중요하다고 본다. 생각의 변화가 심리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은 무수히 긴 성찰의 과정을 동반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시선을 사로잡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SNS 환경에서, 이러한 심리학적 개념은 쉽게 오도되기 마련이다.


마인드셋 콘텐츠가 불안을 부추긴다?

이러한 마인드셋 콘텐츠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같은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나는 부족하다'는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특히 '자기계발 강박'이 심한 MZ세대에게 이러한 메시지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소셜미디어 사용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한국심리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일수록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낮아지고, 오히려 우울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압박은 '현재의 나'를 부정하게 만들며, 마인드셋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더 깊은 스트레스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을 왜곡된 메시지들이 만들어낸 이미지 안에 가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가짜 자기계발' 콘텐츠와 ‘디지털 플라시보 효과’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마인드셋 콘텐츠들이 검증되지 않은 '가짜 자기계발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정 어휘를 반복하면 뇌가 성공 마인드로 변한다"거나 "자기암시가 뇌의 구조를 바꿨다"는 식의 콘텐츠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때로는 현실적인 목표 설정보다 이상적인 성공 환상에 집착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디지털 플라시보 효과'라고 부른다. 즉,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따르면서 일시적인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바른 자기계발은 단순한 조언 몇 마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행해져야 한다.


마인드셋, 제대로 하려면?

마인드셋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여지도 충분하다. 긍정적인 메시지는 때때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힘을 줄 수 있으며, 짧은 동기부여 영상이 하루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SNS에서 제공하는 마인드셋 콘텐츠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동기부여 관련 연구에 따르면, 뇌는 ‘특정 행동을 해야 한다’라는 식의 암시를 들을 때보다 그 특정 행동을 시작할 때 더 강한 자극을 받는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별거 아니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는 주입식 동기부여보다 직접적 자극이 효율을 더 뚜렷하게 증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자기계발을 진정으로 실천하고 싶다면, 검증된 자료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리학 논문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예: WHO, APA)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하고, 필요하다면 실제 멘토링이나 상담을 받는 것 또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면 안에만 머무르는 '유행'이 아닌 개개인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 뇌를 변화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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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20 08: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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