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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윤관중 ]



’요즘 옷 사기도 버겁다‘

 

분명 옷을 사기 위해서 핸드폰을 키는 순간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오늘은 꼭 고르고 말겠어’라는 다짐을 한다. 그렇지만 핸드폰을 보는 순간 나에게 버거운 양의 옷들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각종 패션 앱부터 시작해서 광고, SNS에 보이는 사진들까지 내 선택의 폭을 너무나 버겁게 만든다. 

 

그렇게 오늘도 실패를 하고만다..., 거울에 비춰서 본 나의 모습은‘오늘 머 골랐지?’라는 생각과 더불어 지친 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많은 정보가 나를 이렇게나 힘들게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고 심지어 옷뿐만 아니라 물건에서도 고를 때에도 똑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그건 마치 나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것만 같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속에서 답은 오직 자신만 안다는 것 알지만 결국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 맞닥뜨리다 보면 오히려 ‘단순하게 누군가 정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우리에게 다양한 정보는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다양한 정보는 선택의 다양성과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훨씬 더 나은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많은 정보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합리적 사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합리적 선택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최초로 행동경제학을 연구한 하버트 사이먼은 오랜 기간을 연구하면서 인간의 사고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했다. 인간은 스스로 알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 드는 대안을 선택한다고 말하며, 또한 인지 능력의 한계로 인해 인간은 지나치게 많은 정보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한 경향으로 인해서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경우에는 모든 것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그렇게 하더라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사이먼은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선택 자체가 비합리적으로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많은 정보로 인한 비합리적 사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보가 너무 많아서 힘들어’ 

 

한국 광고 홍보협회에서 작성한 ‘미디어 이용에 따른 건강 정보 과부하가 정보에 대한 불신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쉽고 많은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에 따라서 정보 과부하가 발생한다는 점에 대해서 주시하였고 정보 과부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인 ‘불안감’, ‘스트레스’, ‘혼란’이 유발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조사에서는 과도한 이용을 한 인원들은 개인의 건강 정보에 대해서 불신 및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고, 적절한 이용을 한 인원들은 정보의 적절한 사용으로 인해서 건강 정보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하버트 사이먼의 생각과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정보 속에서 과도하게 사용하는 인간은 건강 정보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보단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결론적으로는 많은 정보 속에서 과도한 이용이 결국은 건강 정보에 대한 비합리적 사고로 이끌어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모든 이들이 그러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다. 적절한 사용을 한 인원들은 건강 정보 관리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위해서 공동체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정보의 호수 속에서’

 

현재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하버트 사이먼의 연구와 한국 광고 홍보협회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정보 과부하가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적절한 정보 사용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정보의 양을 조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과 마케팅 담당자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간소화하고,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정보의 양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소비자 스스로가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정보 과부하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소비자들이 더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1)https://eiec.kdi.re.kr/material/pageoneView.do?idx=1499

2)이은경 /Lee, Eun Kyoung, 전중옥 /Jung Ok Jeon. (2015). 소비자의 습관적 소비행태에 관한 탐색적 연구소비자학연구, 25(3),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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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21 08: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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