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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유예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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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의하면 2024년 첫째아는 2023년 대비 5.6% 증가하였다. 2022년에는 국내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이 최초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자녀를 하나만 낳아 3인 가구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할 많은 사람들이 첫째(외동) 일 확률 역시 높아졌다는 얘기다.

 

앞선 1부와 2부 기사를 통해 출생 순서 이론에서 첫째란 단순히 ‘먼저 태어난 사람’이나 ‘형제자매 중의 가장 연장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형제자매간의 성별, 나이 차이, 부모와의 관계, 형제자매간의 역할전환 등의 이유로 인해 타고날 수도 있지만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첫째들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들의 부모, 배우자, 친구, 지인으로서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의 특성


아래에서 말하고자 하는 첫째의 특성은 첫째가 무조건 특정한 성격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순종적인 첫째는 왜 순종적인 사람이 되었는지, 공격적인 첫째는 왜 공격적인 사람이 되었는지 또 그들의 순종적이거나 공격적인 성격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특성을 어떻게 다뤄야 좋은지 설명하고자 한다.

 

1) 순종적, 가정적

첫째 중에는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우며 모범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순종적이고 가정적이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 상사와 같이 권위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진 채 자랐기 때문에 누가 어떤 지시를 내리든지 잘 해내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런 타입의 첫째들은 남을 쉽게 믿고 쉽게 이용당한다. 따라서 종종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이용당한 후 상처를 받기도 한다. 순종적인 첫째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 이유는 그들이 어릴 때부터 심리적으로 쫓겨왔고 그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무의식적으로 첫째에게 의지하여 첫째를 의도치 않게 이용한다. 아무리 자잘한 일이더라도 부모가 보기에 어리숙한 둘째나 셋째에게 일을 맡기는 것보다 비교적 믿음직스럽게 일을 해내는 첫째에게 맡기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리먼 박사는 이런 현상을 ‘첫째 시키기’ 증후군이라고 말했다.

 

2) 공격적, 열정적

스스로 나서서 남을 보살피려는 순종적인 첫째들과 달리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드러내며 목표 지향적인 모습을 가진 첫째들도 있다. 이들은 매사 분석적이고 성취욕이 강해 대화 상대로 하여금 공격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쉽다. 열정적인 첫째들은 업무적으로 성공할 수는 있으나 자기 자신을 과하게 몰아세워 스스로를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망치기 쉽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착각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가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첫째들이 이혼을 여러 번 하는 것은 업무적 가치관과 개인적 가치관 중 항상 업무적 가치관을 우선시하는 태도 때문이다.

 

첫째와 부모


그들의 특성이 목표 지향적이든 순종적이든 첫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다.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부모에게 첫째는 실험용 쥐와 같다. 첫째가 새로운 실험체로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란다는 뜻이다. 난생처음 부모가 된 사람들은 종종 아이에 대해 매사 걱정하고 일관적이지 못하고 자신 없어함과 동시에 아이에게 매우 엄격해서 항상 아이를 몰아붙이며 더 잘 해내기를 강요한다. 첫아이에게 너무 신경을 쏟은 나머지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지, 아이가 쓸 요람이나 유모차는 어떤 브랜드를 사야 할지 고민하며 곧 태어날 첫째 아이에 대해 잔뜩 기대하고 있는 부부에게 과민 반응하지 말라며 초를 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첫째가 태어나고 나면 부모는 물론이고 양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가세해 아이의 모든 행동을 기록하고 눈에 담으려 할 것이다. 결국 첫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변 어른들의 관심으로 인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성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첫째들을 향한 어른들의 관심은 다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리먼 박사는 첫째들이 보고 배울 손위 형제가 없이 대체로 부모나 주변 어른들만을 관찰하며 자라기 때문에 어린아이일 때부터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첫째가 자라 동생이 태어나거나 어느 정도 자기 앞가림을 하게 되면 첫째를 향한 부모의 엄격한 태도는 더 강화된다. 부모는 첫째들에게 동생들을 보살필 책임과 의무를 맡기며 소소한 심부름과 같은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기를 기대하기까지 한다. 리먼 박사는 부모들이 첫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며 아이는 아이일 뿐 어른 대하듯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육자로서 첫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어지는 4부 기사에서는 출생 순서 이론에서 외동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참고문헌

1) 케빈 리먼. (2016). 나는 왜 나인가? (출생 순서에 숨겨진 인간 심리). 좋은책만들기

2) 2024년 출생, 사망 통계(잠정). (2025). https://kostat.go.kr/board.es?mid=a10301010000&bid=204&list_no=435209&act=view&main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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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3-21 08: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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