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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이수현 ]


열심히 시험공부하다 보면, 내용에 대해 다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만점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시험 문제를 본 순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암기한 내용인 것 같은데,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일까? 게임에서 열심히 랭크를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마치 프로게이머가 된 것 같다. 내가 너무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자신감이 넘쳐난다. 하지만 몇 판 더 해보면 떨어지는 내 랭크 점수를 보게 된다.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능력이 부족할수록 실제보다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심리적인 현상을 뜻한다. 


과연 나의 능력은? 


더닝과 크루거는 코넬 대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리력, 자동차 운전, 체스 등의 시험을 실시한 후,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도록 실험하였다. 연구 결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훨씬 높게 평가한 반면에,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반면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많이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설에 따르면 능력이 없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이는데, 본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다. 또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학습을 통해 능력이 나아진 후에야, 이전의 능력 부족을 인지하고 인정한다.

 

PIXABAY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메타인지 능력(metacognitive ability)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란 생각에 관하여 생각해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스스로 계획, 점검, 그리고 평가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메타인지 능력이 높다는 것은 자신이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얼마나 잘 수행하고 완성해 나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지 과정을 관찰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반면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인지하여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대학생들은 전공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더닝-크루거 효과를 경험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문 분야를 처음 접한 학생들은 기본 개념을 이해한 후 자신이 이 전공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지녔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학년이 올라간 후, 더 깊이 공부할수록 자신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분명 개론 강의를 수강했을 때는 전공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심화 전공 내용을 배우며 내가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어디있을까?


더닝-크루거 효과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속적인 학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배움으로써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이를 보충해 나간다면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문을 제기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배우고 있는 학문의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더닝-크루거 효과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심리적 현상이다.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타인에게 말하고 다녔는데, 내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어떨까? 정말 부끄럽고 나 자신의 무지함에 대하여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두 완벽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을 뿐, 그 누구도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타인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이를 채워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학습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말자. 무지에서 벗어남의 시작점은 무지의 인정이다.


참고문헌

1) Dunning, D., & Kruger, J.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How difficulties in recognizing one's own incompetence lead to inflated self-assessmen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7(6), 1121–1134.

2) Kahneman, D. (2011). Thinking, Fast and Slow. Farrar, Straus and Giroux.

3) Kruger, J., & Dunning, D. (200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Revisiting the Dunning-Kruger effect ten years later."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2, 24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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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2 08: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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