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이지언 ]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 몸이 우리의 뜻대로 말을 듣지 않는 경우. 연습한 만큼 혹은 평소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우리는 왜 연습 때는 완벽했던 부분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무너지는 걸까?

입스가 대체 뭐야?

입스는 주로 골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선수들의 수행을 악화시키는 심각한 심리적 부상이나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수행함에 있어 강한 압박감이나 불안이 원인이 되어 근육이 경직이나 경련 등 수축으로 인해 하고자 하는 동작의 수행 능력을 상실하는 신경 생리학적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입스는 선수가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유발해 수행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한다. 입스가 발생한 선수는 운동 수행을 수행하는 순간에 경직이나 경련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과도한 근육의 긴장,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심박수 증가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과도한 불안, 집중의 어려움, 수행의 공포감이나 어지러움 등의 심리적 증상을 경험한다. 이러한 신체적, 심리적 증상은 때로는 심각한 수준의 실수를 발생시키고 심각할 경우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휴식기를 가지거나 은퇴를 결정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스는 왜 생기는 걸까

입스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적 원인의 세부 영역으로 잡념, 부담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과거에 집착 등이 나타났다. 선수들은 스윙에 대한 복잡한 생각이나 잘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입스의 원인이 되었다고 얘기하였다. 또한 계속된 수행 실패로 강박과 관련된 증상이 생겼고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면서부터 입스가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대처는 외부 자극에 의한 방어기제로 잘못된 대처는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만들어 스트레스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선수들이 입스 증상을 방어기제로써 대처한 것이 잘못된 대처로 이어졌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입스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였다. 많은 선수들이 첫 티샷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면 그 불안이 지속된다고 하였으며 동반 플레이어의 평가에도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외적 요인으로는 부모님, 타인 의식, 동료, 잘못된 스윙 분석, 타인 기대 등등이 존재한다.

그 중 부모님과의 관계의 영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수의 생활을 부모님이 함께하며 지원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나타난 현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수행 실패와 관련해 타인의 시선 특히 동료 선수들의 시선이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스스로 입스 발생 원인이 되는 내적 요인과 외부 및 환경에 의한 외적 요인은 분리할 수 없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입스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프로들의 입스 경험

김진호 프로-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입스로 6년간 골프채를 잡지 못할 정도로 골프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휴식기를 가질 겸 군대에 다녀온 후 입스를 극복했다.

박인비 선수- 골프 입스에 시달려 대회 도중 기권을 한 적도 있다. 2008년 21살의 나이에 우승한 이후 4년 동안 긴 슬럼프를 겪었고 당시 찾아온 입스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다 보니 코스의 잔디만 봐도 불안해질 정도로 골프릃 하는 것을 넘어 골프장 나가는 과정 자체가 몹시 괴로웠다고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대섭 프로- 드라이버 입스 때문에 고생했는데 ‘최상의 결과를 기대했던 샷이 최악의 결과를 낳자 드라이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드라이버 공포증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당시 기억을 언급했다.

극복의 첫걸음

입스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목표 설정, 루틴 만들기, 일지 작성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모두 생각을 정리하고 단순화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며 불필요한 잡념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환경적인 극복으로 조언, 회피, 휴식 등의 방법이 입스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동료나 지도자의 조언이 입스 극복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였다. 자신을 좀 더 공감해 주고 자신에 알맞은 현실적 조언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동료나 지도자를 찾아가는 경우 또한 많다. 조언을 통해 행동이나 태도, 사고 전환,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입스는 골프를 통해 알려지고 유명해진 용어이지만 최근에는 야구와 같은 다른 스포츠나 예술의 분야에서도 자주 나타나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 압박감으로 인한 의지와 다른 행동과도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입스는 신경을 쓰면 쓸수록 몸과 마음은 말을 듣지 않는다. 만약 입스를 경험하고 있다면 그 신호를 이해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극복한다면 입스 전과 후의 모습은 성장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수행해 내는 모습이 가치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또 다른 도전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참고문헌

1) 고경훈. "프로골프선수들의 입스 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한 심층적 접근." 국내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대학원, 2016. 서울

2) 정종철,한지훈,and 전성범. "프로골프 선수들의 슬럼프대처에 관한 인지적 접근." 질적탐구 2.2 (2016): 57-79.

3) 조민준(Cho Min-Joon),육동원(Yook Dong-Won),최재섭(Choi Jae-Sub),and 신정택(Shin Jung-Taek). "프로 골프 선수들의 드라이버 입스(yips) 요인과 대처 방안 탐색." 코칭능력개발지 17.2 (2015): 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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