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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유예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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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출생 순서에 큰 무게를 두었던 아들러는 “첫째들은 문제아이고 외동들은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버릇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라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하고 그의 저서에서 “외동은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없으며, 결국 살면서 언젠가는 구제불능 상태가 되어버린다"라고 적기도 했다. 리먼 박사는 외동을 향한 아들러의 편견이 어디서 기인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이작 뉴턴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외동들에 대해 아들러가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먼 박사는 어떤 출생 순서든 정해진 틀로 생각해 인간을 분류하려는 시도가 잘못됐다고 말하며 외동들이 무조건 이기적일 것이라는 편견에 반박했다.

 

외동을 이해하는 것은 그 사람이 왜 외동인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리먼 박사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이 중 하나가 외동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보석


부모가 자녀 계획을 세울 때 더 많은 자녀를 갖기를 원했으나 여러 여의치 않은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한 명의 자녀만 갖게 된 경우, 아이는 특별한 보석이 된다. 부모는 아마 모든 에너지와 관심을 아이에게 쏟았을 것이다. 이런 특별한 보석들은 어린 시절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 리먼 박사는 특별한 보석들이 대체로 나이가 꽤 많은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갖게 된 귀한 자식을 세상의 중심으로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갔을 것이다. 평생 또래의 형제자매와 무언가를 나눌 필요가 없었던 외동들이 자신을 과하게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게 성인이 된 외동은 어린 시절 부모가 만들어준 자신의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


 

자녀 계획


리먼 박사는 부모가 의도적으로 자녀를 한 명만 갖기로 계획한 가정의 외동들은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는 부모의 희생양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어른 대하듯이 대하며 항상 책임감 있는 행동만을 할 것을 강조하는데 이런 가정에서 자란 외동들은 겉보기에 자신감 있고 침착해 보이지만 속에 엄청난 반항심을 품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족의 형태가 과거에 비해 축소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외동을 선호하는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 태어난 외동들은 예전과 달리 크게 억압받지 않는다. 이들은 자녀 계획의 수혜자로 부모의 충분한 사랑과 관심, 자신에게만 주어지는 부모의 자원에 힘입어 자부심 강하고 안정적인 사람으로 자란다. 또한 외동은 외로울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많은 외동들은 실제로 크게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완벽주의자가 되는 외동들


자녀 계획의 수혜자이든 특별한 보석이든 외동은 극도의 완벽주의자가 될 잠재력이 있다. 이들은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남들을 견디지 못하기도 한다. 이 완벽주의자들은 종종 자신이 나서서 모두를 구원하려는 태도를 가지곤 한다. 이들은 남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이상적인 자신과 현실의 실제 자신 간의 괴리를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먼 박사는 완벽주의자 외동들에게 인생의 기대치를 과하게 높게 잡은 스스로를 깨닫고 현재의 특별한 자신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라고 충고했다.

 


부모는 외동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손위 형제가 없는 외동이나 첫째들이 자라면서 보고 자랄 연장자는 이미 어른인 부모뿐이다. 아직 어린아이가 성인만큼 자기 자신을 다룰 수 있을 리 없다는 것을 부모는 항상 인지해야 한다. 극도의 완벽주의자로 자라 좌절만 느끼는 아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 부모는 아이가 할 일을 스스로 해내도록 기다려주어야 한다. 또 아이가 일을 해냈을 때 절대 마무리해주거나 손을 대서는 안 된다. 5살 아이가 이부자리를 정리한다면 엉망일 확률이 높다. 기특하게 생각한 부모는 말로는 너무 잘했다며 칭찬하겠지만 손은 엉망인 이불을 다시 정리하려들 것이다. 이런 부모의 태도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무엇을 해내도 부모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자녀를 셋 낳아야 다자녀 가정이 되던 시대에서 둘만 낳아도 다자녀 가정이 된 시대까지 오게 되었다. 곧 한 명만 낳아도 다자녀 가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양가에 아기가 단 한 명뿐인 경우 아이가 마주하게 될 집안 어른들의 애정과 기대는 외동아이에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양육자로서 아이가 적절한 사회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르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지만 양육자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어지는 5부 기사에서는 출생 순서 이론에서 중간 아이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참고문헌

1) Weiten, W. (1998). Personality: Theory, research, and assessment. In Psychology: Themes and variations (pp.472-515). Pacific Grove, CA: Brooks/Cole.

2) 케빈 리먼. (2016). 나는 왜 나인가? (출생 순서에 숨겨진 인간 심리). 좋은책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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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8 08: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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