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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가은A ]



한 조직이 성장할지 정체할지는 구성원들의 직무 태도에 달려있다. 직무 태도는 조직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학계와 기업이 꾸준히 연구해 온 주제다. 조직행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배리 M. 스타우(Barry M. Staw)는 개인의 기질과 성격이 직무 태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 강조한다. 이에 따라 조직원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직무를 배정하는 것이 기업 성과를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Big 5 성격 특성 검사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으로, 심리학자들의 사이에서 신뢰받는 체계적인 성격 검사이다. 이 검사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우호성’, 그리고 ‘신경증/정서적 불안정성’의 다섯 가지 요소로 성격을 설명한다. 본 글에서는 이 중 ‘외향성’이 직무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외향성﹒내향성에 적합한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I보다 E가 선호 받는 세상


외향성과 내향성은 인간관계의 범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사회적 교류를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보인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얻으며, 조용하고 신중한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직무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경험하며 번아웃을 덜 겪는다. 또, 대인 상호작용이 중요한 직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직 내에서 리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외향성은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과 정적 관계를 맺어 조직 성과에 기여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이처럼 외향성이 긍정적인 특성으로 부각되면서, 세상은 외향적인 성향을 더욱 장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학교에서는 참여형 수업과 조별 활동을 강조하고, 기업에서는 자기PR, 대담함,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중시한다. 이 과정에서 내향성은 종종 이상적인 자아의 반대 개념으로 비치곤 한다.  

 


맞춤 브레인스토밍의 역설



수잔 케인(Susan Cain)은 저서 <콰이어트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통해 이러한 외향성 편향을 지적하며, 조용한 사람들의 힘을 재조명했다. 특히, 외향성이 강조되는 그룹 브레인스토밍이 오히려 홀로 개인적으로 브레인스토밍했을 때보다 더 적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창의성에는 고독이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적 교류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개인이 몰입할 수 있는 직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도 목소리 낼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 기법


전통적인 브레인스토밍이 모든 구성원에게 최적의 방법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 발산 기법이 필요하다. 이에 외향성과 내향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1) 브레인라이팅 Brainwriting

브레인라이팅 Brainwriting 양식 예시

구두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브레인스토밍과 달리, 브레인라이팅은 글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각자 표를 나누어 가진 후, 첫 번째 열에 주제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적는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시계 방향으로 종이를 전달하고, 받은 사람은 이전 아이디어를 읽은 후 연관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두 번째 열에 작성한다. 이 과정을 표에 빈칸 없이 모두 채워질 때까지 반복한 후, 그룹 내에서 아이디어 수렴 과정을 거친다. 이 기법은 여러 사람 앞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 또한 수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2) 원더링 플립차트 Wandering Flip Chart

원더링 플립차트는 전시회처럼 공간을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먼저, 논의할 주요 주제를 정한 후, 관련된 하위 주제들을 각각 대형 종이에 적은 후 방 곳곳에 붙인다. 이후, 모든 구성원은 포스트잇과 펜을 들고 일어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각 주제를 찬찬히 살펴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붙인다. 구성원들이 동시에, 그리고 개인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적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받아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다수의 의견에 따라가는 동조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E와 모두 잠재력을 뽐낼 수 있도록


성격 유형에 옳고 틀린 것은 없다. 오늘날 MBTI가 유행하면서 E와 I가 흑백처럼 극명하게 나뉜다는 잘못된 생각이 퍼져 나가고 있다. 외향성과 내향성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특성이다. 조직이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외향성을 요구한다면, 숨겨진 창의성과 잠재력을 놓칠 위험이 있다. 


진정한 성과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구성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 따라온다. 브레인라이팅과 원더링 플립차트처럼 구성원들의 성향을 고려한 기법들을 조직 상황에서 활용한다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출처)

Staw, B. M., & Ross, J. (1985). Stability in the midst of change: A dispositional approach to job attitude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70(3), 469–480. https://doi.org/10.1037/0021-9010.70.3.469

김해룡, 김정자. (2013). Big5성격이 조직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 대한경영학회지, 26(6), 1449-1474.

박형준, 고은희. (2002). 브레인라이팅 의사결정 모형 개발. 시민교육연구, 34(2), 1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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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15 0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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