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행복을 가로막는 세가지 나쁜 습관 -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행복
  • 기사등록 2021-04-13 09:59:33
  • 기사수정 2021-06-17 12:31:50
기사수정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바란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듯이, 행복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건강을 망치는 나쁜 습관이나 행동들이 있는 것처럼, 행복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들도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 자체도 필요하지만 행복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들을 없애는 것 또한 중요하다. 행복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은 무엇일까?






1. 높은 기대 수준 : 비현실적 기대는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기대 수준이 높으면 행복감이 낮아지고 불행이 시작된다.


물론 적당한 기대와 목표는 나를 성장시키고 개발하는 원동력이 되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나 혹은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는 경우 행복하지 못한 느낌을 주게 된다.


30명 중 10등을 한 학생은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아마도 자신의 기대 수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스스로 반드시 3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기대와 목표를 가진 학생은 공부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와 관련된 기대가 아예 없거나 10등 혹은 15등(반에서 절반 이내에 들기) 정도의 기대를 했던 학생은 충분히 즐거움을 경험하거나, 적어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대표적인 비합리적 기대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결코 대인관계나 직장생활 등에서 행복하기 힘들다. 어떻게 서로 다른 요구와 특성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모두 인정을 받을 수 있겠는가?! 실현 불가능한 지나치게 높은 기대이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부지불식간에 이와 같은 기대를 하고 산다. 이런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예가 '나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더 에너지를 쏟기'이다. 예를 들어 5명의 주변 사람 중 4명과는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그중 1명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하자! 이때 당신의 반응은 무엇인가?


1) 4명과 잘 지내면서 즐겁게 생활하기

2) 불편한 1명에게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잘 지내보도록 많은 에너지 투자하기


만약 2)의 반응이나 경향을 보인다면 당신은 부지불식 간에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비현실적인 기대는 나의 마음의 행복을 감소시키고 불만과 고통을 증가시킨다.



2. "불"만족 : 부정 & 문제-중심적 지각과 사고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스스로나 주변 환경에 대한 "불"만족이 높으면 행복감이 낮아지고 불행이 시작된다.


다음 질문에 대답해 보라 : '당신의 강점 3가지와 개선점 3가지를 말씀해보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강점 3가지와 개선점 3가지를 모두, 그것도 자동적으로 말할 수 있었는가?


당신이 강점과 개선점 모두 3가지 이상을 자연스럽게 말했다고 하면,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건강한 판단과 인식을 이미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만약 당신이 강점 3가지를 다 말하지 못하였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 반면에, 개선점 3가지는 술술 대답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는 5개 이상도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스스로에 대한 부정/문제-중심적 사고'가 너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스스로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쉽게 긴장하거나 걱정하는 편일 가능성이 높다.


즉 스스로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만족'하거나 최소한 객관적으로 인지하기보다 현재의 모습에 '불'만족하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불"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태도나 단점이나 문제 중심적인 평가가 높은 경우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병'을 보면서 당신은 무엇이라고 평가하는가? '반이나 차 있네!'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반밖에 안 남았네 ㅠ'라고 평가하는가?


반 정도 차 있는 물병은 하나의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는 내 삶에 대해서, 그리고 내 주변에 대해서 이와 유사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즉 자신 및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 혹은 균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나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나 자신 및 나와 관련된 주변 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불"만족하는 경우 "불"행하기 쉽다. '왜 나는 이쁘게/잘 생기지 않았을까?ㅠ', '나는 왜 키가 좀 더 크지 않았을까?ㅠ' 등과 같은 외적인 요소에서부터,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ㅠ', '나는 왜 좀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ㅠ'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은 물러가고 불만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3. 남탓 :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귀인을 찾아서..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 그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다면 더욱 '불'행해진다. 혹은 행복을 내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이나 행동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얻으려고 할 때 그나마 있던 행복은 날아가고 더 큰 '불'행이 시작된다.  


부부 상담을 할 때, 서로를 비난하고 서로의 탓만 하는 부부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 헤어지는 수밖에 없다. 이번 성적이 나빴던 이유를 문제를 이상하게 출제한 선생님 탓을 하는 경우에는 시험 점수가 낮게 나온 것 이상으로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된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하여 사회적 구조 상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좋은 직장을 만들어 주지 못한 정부 탓이라고 생각하면 더 큰 좌절에 직면하게 된다. 내 불행한 직장생활의 원인이 오롯이 상사의 못된 성격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면 사표 쓸 생각만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들로 내가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맞다. 분명히 그런 원인이 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내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다. 왜냐하면 환경이나 타인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거나 혹은 변화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내 우울증의 원인이 어린 시절 부모가 나를 잘 사랑해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내담자는 내내 불행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실제로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로 인하여 우울증을 겪는 경우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 원인을, 그것도 부모 탓을 해봐야 어떤 해결이 이루어지는가? '왜 저를 이렇게 키웠어요?'라고 원망을 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너는 뭘 잘했니?'라는 타박이거나 혹은 '그래서 지금에서야 어쩌라고?'라는 더욱 화를 돋우는 대답만을 듣게 될 것이다.


남탓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나 문제의식이 너무 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남탓을 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남에게 의존해서 혹은 남이 내 행복의 핵심적 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에서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진다.


그보다는 내가 통제하고 움직일 수 있는 변인, 즉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노력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더 낫다. 남에게서 원인을 찾고, 남이 그 원인을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거나, 혹은 남이 나의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생각은 계속해서 나를 좌절시키고 나의 불만족을 더욱 키울 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2-30대 여성의 행복감이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그와 같은 연구발표가 모든 2-30대 여성이 불행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데, 그 비율 상의 문제일 뿐이다.


2-30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이나 혹은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객관적인 능력이나 자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불행할 것이다. 혹은 자신의 애인이나 배우자의 좋은 점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불만족스러운 점들만 자꾸 쳐다보고 있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불행할 것이다. 현재의 직장, 그리고 현재의 배우자나 파트너를 선택한 나의 결정을 무시하고 상대방이 나의 기대에 맞춰주기를 요구한다면 해답이 없다.


거꾸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비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기대를 우선 버려라. 적어도 이상적 기대를 이루기 위한 과정 상의 단기적 기대와 현실적 기대를 하는 것이 행복의 첫 단추이다. 또한 가지지 못한 것만을 보기보다는 현재 나에게 있어서의 만족스러운 부분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감사하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다.


이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과는 다르다. 균형적이고 합리적으로 기대하고 만족하라는 의미이며, 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라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스스로 조금이라도 더 행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나의 첫 차를 가졌을 때의 행복감을 기억하라. 비록 대출을 많이 들어있지만 나의 첫 집을 가졌을 대의 설렘을 되살려보라. 여러 가지 장애들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의 행복했던 마음을 떠올려 보라. 분만실 앞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간호사의 팔에 안겨서 나타났던 첫 딸이 태어났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순간순간 행복하지 않았는가? 그 당신의 나의 기대가 이루어지고, 그 순간에 만족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행복했던 것이다.


기대는 현실을 고려해서 110~120% 정도로만 세우고 노력하라. 행복하면서도 스스로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나 환경에 80-90% 만족하고 감사하며, 10-20% 불만족을 발견하라. 다만 자신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불만족을 개선하기 위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어라.


이런 단계들을 거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결과를 확인하면서 당신 스스로는 좀 더 행복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더 큰 행복을 위해 노력하거나 행동하는 나의 원천과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1015
  • 기사등록 2021-04-13 09:59:33
  • 수정 2021-06-17 12:31:5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