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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한서 ]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만남과 헤어짐이 잦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겪는 짧은 만남과 헤어짐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심꾸미 활동도 떠나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 남습니다. 저는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매번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길었습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다가간 심리학은 생각보다 광범위했고, 짧은 시간동안 터득한 지식으로 가벼운 기사를 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긴 고민 끝에 썼던 첫 기사가 ‘부모의 이혼을 마주한 아이에게’입니다. 올해 본 영화 중 유독 여운이 길었던 <흩어진 밤> 속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기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영화였던 만큼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를 쓰며 제 스스로가 가장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고,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았기에 더 애정이 가는 기사입니다. 


두번째 기사 ‘어떤 말들은 꼭 해야 돼’는 성장기에 겪는 트라우마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는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겪는 청소년이 누군가에게는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기를 바라며 쓴 기사입니다.


세번째 기사는 올해 유난히 기이한 꿈이 반복되며 제가 경험한 것을 담은 ‘꿈이라는 다리를 건너면 내가 보여’입니다.


네번째 기사는 ‘고장난 마음을 분해해 보자’라는 제목의 기사로, 상실을 경험한 한 개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유독 이 기사를 작성할 때 많은 생각에 잠겼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알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써 내려간 기사입니다.


마지막 기사로는 다른 기자님들과 함께 ‘청소년의 그늘을 밝힐 한국 사회를 꿈꾸며’를 작성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심꾸미의 시작과 끝을 모두 성장기 청소년들을 위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어서 더 뜻깊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기사를 통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이 정말 궁금하기도 했고, 늘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야라서 시작했던 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제 과거들을 마주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솔한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들이 결국엔 제 자신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글들이었습니다.


글을 쓰며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고 ‘이것이 바로 심리학의 묘미인가?’하며 신기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공한 The Psychology Times에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저의 과거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담긴 글들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모두의 빛나는 생각과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심꾸미 활동을 하며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우리 모두에겐 각자만의 빛나는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암흑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언젠가 그 이야기 또한 빛이 나는 시간이 꼭 올 거라 믿습니다.


저 또한 제 과거를 싫어했고 미워했습니다. 절대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기도 해서 흔히 ‘나쁜 기억은 지운다’는 말처럼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되돌아본 저의 과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사를 쓰며 과거를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었듯이 여러분도 꼭 자신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빛내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가을, 겨울 우연히 만나 3개월의 시간동안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심꾸미 활동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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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2-13 09: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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