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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송하 ]


나는 나를  알고 있다고   있을까


날아오는 공에 코를 맞았던 적이 있었다. 공에 맞은 직후에는 코피가 나고 아프기는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코피도 멎고 아프지 않아서 별 이상 없을 거로 생각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그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갔을 때는 육안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우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했고 나는 그 말을 따랐다.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면서도 내 몸인데 문제가 생겼으면 내가 알았겠거니 생각하며 별 이상이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엑스레이 사진을 본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코가 사실은 두 조각으로 부러져 있던 것이다. 병원에서는 부러진 상태로 붙어버리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종합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고 바로 다음 날 종합병원에서 입원 절차를 밟고 일주일간의 입원과 뜻밖의 코 수술을 하게 되었다.

 

코뼈가 부러졌던 상황에서 몸은 코피와 통증을 통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나는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마음에 생긴 문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 내가 내 마음을 모를 수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거울만 봐도 보이는 코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문제를 아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마음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있을까?


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던 것처럼 직접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마음을 알 방법이 있지 않을까?


마음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말하기에 앞서 다들 마음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연인과 헤어졌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던 기억으로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눈을 보고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마음이 눈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마음이 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뇌와 마음이 관련이 있다는 근거들은 많지만 지금 이야기하기엔 너무 길어져서 자세한 설명은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더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하는 것으로 하겠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뇌와 마음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뼈에 이상에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뼈를 볼 수 있는 엑스레이를 찍었던 것처럼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를 들여다본다면 우리 마음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심리학 실험에서 마음을 알기 위해 뇌를 들여다보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EG, FMRI, PET가 있는데 각각 뇌가 활동할 때 발생하는 전기 신호인 뇌파를 통해 뇌의 상태를 알아보거나, 활동적인 뇌의 영역에 피가 몰리는 특성을 통해 어떤 영역이 활성화됐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의 특성을 토대로 뇌의 각 영역이 포도당을 소비하는 정도를 통해 뇌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도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한 기술발전


많은 사람이 스스로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조기에 발견했다면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을 키워와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러진 코뼈가 붙어버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엑스레이를 통해 코뼈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치료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내가 내 마음 상태를 잘 모르더라도 검사를 통해 마음 상태에 대한 객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가 활용된다면 조기에 마음의 병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기술을 쉽게 접하고 기술을 통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David G. Myers, 2016, 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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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25 09: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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