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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도둑으로부터 내 시간을 지키는 방법 -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에서 벗어나기
  • 기사등록 2022-02-09 08:45:42
  • 기사수정 2022-02-10 08: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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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송하 ]




나는 언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가?


여러분은 스마트폰을 언제 사용하고 있나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밥을 먹을 때, 할 일이 없을 때 심지어는 할 일이 많이 쌓여 있을 때조차도 아마 많은 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3.3%로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고,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하는 “조절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게 되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 조절 실패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조절실패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가 왜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게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 뇌가 좋아하는 것과 스마트폰의 특징을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 즉각적인 보상

 - 적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

 - 새롭고 신비한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그리고 스마트폰의 특징입니다.

  •  -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할 때면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다.

 - 클릭 한 번, 검색 한 번으로 원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  - 스마트폰만 있다면 하루에도 몇만, 몇억 개씩 올라오는 영상들과 게시물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뇌가 좋아하는 것과 스마트폰의 특징이 너무 잘 이어지지 않나요?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좋아하고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 조절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당연했던 것입니다.

 

 


 시간을 지키는 방


우리 뇌는 스마트폰 사용 조절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많이 하는 것이 효율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 기사를 읽으러 들어왔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는 게 아니겠죠. 여러분은 각자의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싶어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으로부터 내 시간을 지킬 수 있을까요?

 

1. 도움받자

처음 내 시간을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의 문제점은 이미 습관화된 행동 때문에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열어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중재, 거울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스마트폰에서만큼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해 주는 앱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앱에 사용 차단이나 경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앱을 골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2. 도망치자

뇌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둔 스마트폰을 내 의지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지만으로 스마트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니 도망칩시다. 상대가 나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더하여 스마트폰이 눈에 보이기만 해도 스마트폰을 무시하는 데에 에너지가 쓰인다고 합니다. 무시하는 데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이 있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이 시야 범위 내에 들어오지 않게 정리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만 해도 뇌가 에너지를 아끼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인정하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방법인 ‘인정하자’입니다. 앞서 말한 ‘도움받자’, ‘도망치자’를 꾸준히 지키더라도 가끔은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들은 이전에 제가 그랬듯이 자신에게 크게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두려움을 가진 상태로 다음 실수에 대비한다면 실수는 실패를 막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보다 재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자


지금까지 스마트폰 사용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와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의 최종 목적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목공에 관심이 있어서 목공을 배워 직접 캠핑 의자를 만들고 싶기도 했고, 책이 있는 공간이 좋아서 서울 곳곳에 있는 책방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가끔은 실수할 때도 있었지만 앞서 말한 세 가지 방법으로 지킨 시간 동안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목공을 배우기 위한 돈을 모으고 있고, 가까운 책방에 다녀오고, 또다시 책방에 가기 위한 여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다양한 도전으로 스마트폰으로 얻었던 보상을 대신해 봅시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더는 지금과 같은 주제의 기사를 보더라도 클릭하지 않는 날이 올 것입니다.

작게는 오늘 하려 했던 일, 새해에 목표했던 일, 크게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기사의 조회 수가 더는 늘어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김은주. (2012). 보상 및 동기에 대한 최신 뇌과학 연구 동향. 한국HCI학회 학술대회, 1494-1502

이숙정. (2016). 스마트폰 중독방지 앱의 자기결정적 동기화 속성에 관한 내용분석.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6(4), 12-22

David G. Myers.  (2016). 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시그마프레스

신영철, 최삼욱, 하주원. (2020). 어쩌다 도박. 블루페가수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0).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35, 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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