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림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해림 ]
▲ 내 생각을 글로 쓰면서 가장 공감되었던 그림
지금까지 해온 대외활동 중, 심꾸미 기자단은 가장 어렵고 보람 있는 대외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만큼 어려운 활동이 없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심꾸미 활동으로 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더에 남겨진 여덟 편의 기사를 보면, 작성 후의 뿌듯함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 때문에 보람찼던 활동이기도 하다.
마지막 기사와 첫 기사를 작성할 때의 공통점은 여전히 ‘송고’ 버튼이 낯설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버튼에 쓰인 ‘송고’ 단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워주기 충분했다.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딘가에 글을 송고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내가 쓴 글이 송고되어 어딘가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사실, 심꾸미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제 선정보다 기사 작성이 어려울 거로 생각했다. 지원 당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심리학에 대한 관심(아주 얕지만)과 직전 학기에 들은 심리학 교양 수업 지식으로 주제를 선정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기자 분들의 참신한 주제를 보며 단순히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주제를 선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자단 활동을 통해 터득한, 주제를 선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에서 찾는 것이다. 일상에서 내가 느낀 주제일수록 글이 더 잘 써지며, 호기심에서 비롯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짧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도 신경을 쓰다 보니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짜증을 내는 나를 보며, 방어기제가 ‘짜증’이 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기 시작했고, 카카오톡 생일 알림을 공개로 바꾸며 지인들의 생일 챙김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주제를 찾기 위해 가지게 된 태도이지만, 나를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의식 속에 숨겨진 인간의 여섯 가지 원형’이다. 그전까지 정보 전달 목적의 기사만 작성해왔지만,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생각하며 작성한 기사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쓰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거의 감정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 놀랄 때가 많았다. ‘글쓰기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공감되면서도, 현재에 대해 확실한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이름만 기자단일 뿐, 글쓰기 역량을 정말 키울 수 있는 대외활동은 드물다. 하지만 심꾸미를 해본 이상, 어딘가에 가서 글을 써봤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사 한 편을 완성해봤다는 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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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PT 발행인 한영빈입니다.
TPT 활동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서 반가웠어요.^^
"무의식 속에 숨겨진 인간의 여섯 가지 원형" .. 다시 읽어봤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