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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달리기는 내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이전까지 달리는 게 즐겁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달려보려 했지만 끈기 부족으로 10분이 안되어 그만두던 내가 달리게 된 건, 이제는 정말 사람들이 모두 달리기 때문이었다.


@unsplash

달리기는 분명 이전 나의 시선에서는 쾌락보다는 고통에 가까웠다. 나는 헬스장을 다녔지만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의 강도의 운동을 하지는 않았고,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고 했으나 사실은 걷는 것만이 전부였다. 차라리 수영이나 농구 등 찾으려면 더 재미있는 스포츠는 많았다. 이랬던 나에게 새로운 취미가 된 ‘달리기’, 그 매력이 무엇이었을까?



기본적으로는 건강이다



사교 동기가 운동의 참여요인으로 크게 기여하는 다른 여러 운동 종목과 달리, 달리기의 참여동기는 ‘건강 체력’이 압도적이다. 기분추구, 스트레스 해소, 극복성취 등의 요인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달리는 사람들은 개인의 건강과 성취를 위해 달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여가학자들은 ‘심리적 몰입’의 개념을 언급한다. 달리기는 본인의 선택만으로 할 수 있다는 점과 건강, 자기 확신, 제약 조건 협상 가능 등의 요인들이 더불어 심리적 몰입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 지속해서 달리면 인내심이나 자기 절제 등 정신적 측면의 발전과 자기효능감의 강화로 심리적 몰입이 더 잘 유지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결국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에 ‘달리기’만큼 탁월한 운동이 없다. 달리기가 체력 단련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었다. 다만, 달리기의 정신적인 쾌락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데, 현대 사회의 매스컴 등 경험에 대한 확산이 쉬워지면서 최근 ‘달리기’ 가 현대인들이 사랑하는 여가생활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젊음의 분출구: 러너스 하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란 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칭하는 용어다. 이는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달리기를 지속하면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때 느끼는 기분으로 ‘하늘 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한다.


2019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달리기는 처음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운동 10위 안에 들었고, 서울마라톤은 2030세대의 마라톤 참가자가 꾸준히 늘어 2016년에 비해 2021년 그 참가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체적으로 달리기가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었지만, 이 현상은 특히 2030 세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회적 교류가 가장 활발하고 스트레스의 해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 나이대에서 ‘달리기’는 그들의 젊음의 분출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 시기, ‘달리기’를 통해 그들은 거리두기 속에서 억제되어 있던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달리기의 매력 속으로



달리기의 큰 매력은 혼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것도 신발 한 켤레면 된다. 정해진 형식도 없다. 뛰고 싶을 때 뛰다가 잠시 쉬어도 되고, 정해진 운동장을 도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면서 뛰어도 된다. 단지 몸과 마음의 건강뿐 아니라 바깥에서의 달리기는 매일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한다. 달리는 건, 너무 쉽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다.


당신도 이 글을 읽고 난 후 노트북을 접고 한 번 달려보는 건 어떨까? 준비는 1분이면 된다.



<출처>

 

정용각, 오성기. (2003). 사람들은 왜 달리는가?: 달리기 참가자의 참여동기 요인 탐색. 한국스포츠심리학회지, 14(1), 69-89.

이보미. (2015). 달리기에 참여한 동기, 자기효능감, 진지한 여가와 심리적 몰입과의 관계 탐색. 관광학연구, 39(7), 53-69.

강동웅, “그냥 달려, 코로나 따윈 잊고∙∙∙2030, 마라톤에 ‘입덕’”, 「동아일보」,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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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29 0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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