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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서혜주 ]


       이미지 출처: pixabay.com/ko/


죄책감이 당신을 놓아주지 않나요?



나에게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긴다면 기꺼이 누르고 싶다.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의 실수와 잘못을 바로잡고 부끄러움과 죄책감 없는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 리셋 버튼'은 생겨날 리 없고 이미 모든 일은 일어나서 바꿀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느꼈던 후회와 죄책감을 계속 간직한 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죄책감은 내가 한 발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마다 발목을 붙잡고 기어이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죄책감이 대체 무엇이길래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나를 괴롭히는 걸까?


죄책감이란? 


죄책감 = 나쁜 결과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라는 책에서는 죄책감을 위와 같이 정리했다. 오늘의 운동 계획을 지키지 않았다거나 새치기를 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은 합리적인 죄책감이며 이것은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죄책감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느끼는 큰 죄책감을 말한다. 예를 들면 부모님이 원하는 성별로 태어나지 못한 것, 다른 사람의 부탁을 전부 들어줄 수 없는 것 등이 있다. 우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나의 죄책감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를 구분하고 싶을 때는 죄책감을 느끼는 상대방에게 사과의 편지를 써보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보내지는 않아도 된다)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부분을 빠짐없이 쓰고 나면 나의 죄책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죄책감에서 비로소 벗어나는 방법



죄책감은 우리를 무작정 괴롭히기만 하는 감정은 아니다. 오히려 죄책감을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역할전환이나 사이코드라마와 같은 상담기법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이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죄책감을 느끼도록 한다면 괴롭힘 행동이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또한 앞서 말한 책에서는 죄책감을 '실존세'라고 부른다. 실존세는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도덕적 규범, 부모님이 강조하신 가르침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키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좀 다를지라도 내가 원하는 나의 삶을 살아도 괜찮다. 남과 다르다는 죄책감 때문에 괴롭다면 나는 지금 나답게 잘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라는 책에서는 자신에게 상냥해지자는 것으로써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해', '이걸 지키지 않으면 안 돼' 와 같이 규칙에 가두는 듯한 말은 더욱 큰 죄책감을 불러올 뿐이다. '좀 놀면 어때?' '지키지 않으면 어때?'와 같은 말을 나에게 자주 해준다면 죄책감은 덜어지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유연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죄책감을 과거에 두고 오겠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아무리 다시 돌려세우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모든 성공은 도전이었고 모든 실패는 경험으로 삼으면 된다. 나는 나의 잘못과 실수들로 인해 깊은 죄책감을 느꼈고 그것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믿는다.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나를 일깨워 주면 된다. 


나는 더 이상 모든 죄책감을 내 어깨에 짊어지지 않기로 했다. 딱 내가 느껴야 할 만큼의 죄책감을 가지고 매일의 오늘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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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수경, & 오인수. (2012). 충동성, 공격성과 직접, 관계적 괴롭힘 가해의 관계에서 죄책감의 매개효과 분석. 상담학연구, 13(4), 2017-2032.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 - 책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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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10 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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