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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나웅재 ]

▲ pixabay



심꾸미와의 만남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이 활동을 왜 하고 싶을까? 심꾸미를 지원할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질문들입니다. 처음 심꾸미를 접했을 때 실제로 제 기사가 인터넷 지면에 실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부담도 되었습니다. 학과가 미디어를 전공하다 보니 실습용으로 기사를 쓴 적은 있지만 타인에게 보여주는 글은 처음 써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평소 느끼고 있었던 심리에 관한 호기심과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결국 마지막까지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첫 기사를 썼던 때가 기억납니다. 모든 기사 중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참고했고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기사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기사를 쓰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고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겠지만 기사 작성 초반에 알아두었다면 좋았을 팁을 몇 가지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주제는 미리 준비하기



각자 생각해두신 주제나 키워드는 분명 있을 것이고 개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정리는 해 두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독성 있게 글로 다듬는 과정에서 논리의 오류나 근거 자료의 부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생각만큼 필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작성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원고형 기사에서 요구하는 분량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익숙한 주제가 아니라 새로운 주제를 생각해야 한다면 미리 주제를 생각하고 사전 자료를 여유롭게 학습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기사 내용에 대해 따로 컨펌은 받지 않기 때문에 분량만 채우고 송고하는 것 자체로는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사는 외부 모두에게 공개가 되고 누군가는 그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거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과제라 생각하지 마시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다는 동기부여가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소재 찾기


 

심리학과 관련된 이론이나 현상은 많지만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할까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주제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최근에 겪었던 일이나 과거에 겪었던 일을 반추해 보고 관련된 주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2회차 프로젝트 때 ‘꿈’에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였고 우수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주제는 다름이 아니라 소재를 고민하던 주에 실제로 제가 꾼 꿈을 소재로 활용한 기사였고 8편의 기사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기사 중에서 작성하는데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린 기사이기도 합니다. 

 

일상 속에서 심리학은 알고 보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현재 유행하거나 대중적인 심리 현상들도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의 경험을 녹여낸 기사는 그 자체로 참신하기도 하고 자신감 있게 내용을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원고형 기사, 콘텐츠 기사 모두 참고해보기


 

다른 심꾸미 기자님들의 기사들도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 새로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생각보다 주제가 많이 겹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원고 기사 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사를 통해서도 비슷한 주제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고 이것이 기사를 쓸 때 새로운 인사이트로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자님들이 활동하시는 만큼 자신도 몰랐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기사를 쓰는 입장이지만 때로는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통해 몰랐던 지식을 얻거나 고민이었던 부분이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굳이 다른 책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짜임새 있게 갖춰진 심리학 글들이 많으니 시간 날 때 참고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성 있게 글 써보기


 

타 대학생 기자단보다 심꾸미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내용이나 주제에 대해서 기사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기사에도 전형적인 뉴스 형식의 정보전달의 글과 사설, 칼럼, 에세이 등 다양한 양식이 있습니다. 기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정보전달의 글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지만,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비슷한 이론이라도 나만의 시각과 경험으로 재해석해서 풀어내는 것도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간 기사라도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을 가진 독자가 분명히 있을 수 있고 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어려운 정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것도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심꾸미라는 시간 여행


 

글을 쓴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내가 쓴 글을 타인이 읽어주고 공감해 주고 반응해 주는 것도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다듬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그 내용이 체화되기도 하면서 더욱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 

 

총 8편의 다른 주제로 구성된 기사들은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절반은 타인을 위해 정보전달 위주의 글로 작성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몰랐던 나의 상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현재와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고 서사적으로 연결되어 나 자신의 가치관과 감정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사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대외활동으로 제가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제가 얻는 것이 더 많았던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저를 저답게 만들 기회를 준 한국 심리학 신문 관계자분들과 심꾸미 기자단에게 감사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이제 심꾸미 활동 자체는 공식적으로 종료되었고 이젠 과거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할 미래가 있고 모든 기억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신 선생님을 어른이 되어서도 ‘은사’라고 기억하듯이,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은 파편화되어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언젠가 그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정도로 성숙해졌을 때 저는 다시 심꾸미의 기사를 보러 오겠습니다. 심꾸미라는 조그만 공간에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가 지금보다는 더 찬란한 보석처럼 느껴지기를 바라며 마지막 글을 마칩니다.




지난 기사

비교는 인간의 본능이다

숨어있는 나의 자화상, 꿈

무의식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때 그 말이 자꾸만 마음속에 떠오른다면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

혹시 주변에 무례한 사람이 있다면
공감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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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2 15: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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