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택
[The Psychology Times=서원택 ]
왜 허무할까?
혹시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데도 이러한 삶이 무의미하고, 허무하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필자는 현재 남들이 보기에 무난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으며, 큰 고난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노력하여 성취를 얻더라도 결국 죽으면 모든 것들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 무의미하고, 허무하다고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정말 행복한 순간에는 일시적으로 허무와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지만, 외부 자극 없이 혼자 사색을 하는 순간에는 공허함과 허무함을 많이 느낀다. 이런 허무함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의미의 문제
필자는 허무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허무주의자임에도 삶을 긍정하는 철학자 박이문을 알게 됐고, 박이문의 생각이 허무함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이문은 인간이 살아야 하는 이유와 인생에서 추구할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했다. 그 질문은 바로 ‘의미의 문제’이다. 그는 ‘의미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 했지만 쉽게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지만, 인생 그 자체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허무를 극복하고 살아가면서 인생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허무함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빅터 프랭클의 생각을 통해 살펴보자.
실존적 공허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공허함에 대해서 ‘실존적 공허’를 언급한다. 그는 내면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은 허무감을 ‘실존적 공허’라고 한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을 했는데, 그것이 좌절되면 ‘실존적 좌절’을 느끼고, ‘실존적 공허’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알코올, 게임과 같은 순간의 쾌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쾌락에 빠져서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존적 공허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면 좋을까?
허무함 이겨내기
빅터 프랭클은 로고테라피로 실존적 공허를 의미로 채워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고 테라피는 아무리 별거 아닌 일이라도 자신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가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생에서 무의미한 것들이 없다고 깨달았을 때 인생의 공허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로고테라피에는 중요한 점들이 있는데, 한번 살펴보자.
1.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우선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단순히 그 일을 한다기보다는 자신이 그 일을 함으로써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필자가 기사를 쓰고 있는데, 단순히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심리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고, 같이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기사를 쓴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하게 되면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실존적 공허를 완화시킬 수 있다.
2. 부정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 생각하기
부정적인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도 공허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짜증나고 힘든 일들이 계속 발생하면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럴 때 긍정적인 점들을 찾는다면, 어떤 시련이 발생해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3.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기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면 감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서 3인칭 시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실존적 공허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거리를 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유머라고 말한다. 불행과 고난을 유머 있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힘들다고 느꼈던 상황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상황임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상황을 이겨내기가 쉬워질 것이다. 필자도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했을 때 유머스럽게 그 상황을 받아들여서 생각보다 힘들다는 감정에서 빨리 벗어났던 경험이 있다.
허무를 이해하기
필자는 이러한 로고테라피가 실존적 공허를 의미로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공허함과 허무함을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허무함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허무함과 공존하는 동시에, 일상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서 허무한 감정을 약간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기사
[참고자료]
정수복. (2013). 삶을 긍정하는 허무주의. 알마 출판사
빅터 프랭클. (2021). 무의미의 의미. M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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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과 허무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로고테라피를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단순한 일상 속에서도 주어진 나의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미들을 발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