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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류자림 ]


 

현대 사회에서 신용카드란 어떤 의미일까? 거의 모든 사람이 소비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신용카드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지 않은 채 사용한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지만 편리한 점도 많기에 편리한 점,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필자는 신용카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기에 경제적인 관점으로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다.

 


신용카드가 과소비의 원인?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통장에 물건의 값을 치를 잔고가 없는데도, 물건을 사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소비자의 구매력에 있어 신용카드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바로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 논문에서는 “신용카드 사용 구매 행동에는 불편함이 없이 일정 기간 후에 일괄적으로 구매대금을 지불할 수 있어 편리하고, 시간과 노력이 절약될 수 있지만, 신용카드에 의한 구매는 현금구매가 아니므로 비계획적인 소비생활에 젖어 수입과 상응되지 않는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부분에서 신용카드의 장점, 단점 모두 확인해볼 수 있다. 편리하지만 현금구매가 아니므로 비계획적인 소비생활로 과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현금구매가 아니므로”는 무슨 의미일까? ‘속임수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는 “인간의 손실을 기피하는 성향은 돈을 내고 물건을 구입할 때도 나타난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도록 시키고 뇌를 촬영해보니 기쁜 경험과 기대감에 반응하는 부위와 함께 혐오감을 느끼는 부위가 동시에 활성화되었다. 혐오감은 돈을 내기 위해 지갑에 남은 돈을 바라볼 때 활성화되었다. 반면 신용카드를 쓸 때는 현금을 쓸 때처럼 바로 돈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혐오감이 덜 활성화되었다. 신용카드가 과소비를 조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앞선 의문인 “현금구매가 아니므로”의 의미는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현금구매에서는 인간이 손실 기피 현상을 느끼기에 과소비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나, 신용카드는 손실이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과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애초에 과소비나 충동구매를 우려하여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비사용자들에게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국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고, 과소비와도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은 현금 소비에 따르는 불편, 분실과 도난의 위험이 없어 간편한 구매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젊은 층에서는 신용을 빚이라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재산이나 권리로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신용카드는 사회적 신분을 증명하거나 신분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라는 결론이 나온 논문의 한 연구에서 앞선 필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신용카드에 잔고가 어떻든 간에 신용 자체를 재산, 권리로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신분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 상황이 비사용자들도 심리적으로 동요될 수밖에 없도록 할 것이다. 결국 여러 가지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후 과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것이 신용카드라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무조건 과소비를 끌어내는가?


그것은 확언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필자는 신용카드가 과소비를 끌어낼 수 있다고 했지만, 늘 과소비를 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의 요지는 ‘신용카드가 과소비를 조장하니 무조건 사용하면 안 된다!’가 아니다. 신용카드는 편리한 점도 많고,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다. 그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자 모두, 신용카드가 줄 수 있는 편리함과 같은 이점을 잘 이용하고, 그 이점을 과소비와 같은 똑똑하지 못한 행동에 이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앞서 나온 논문에는 “신용카드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증가시켜 장단기 외상 구매와 일정 기간 내에 물품과 서비스 대금을 지불할 수 있어 계획적인 구매 행동을 할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비계획적인 소비가 아닌 계획적인 소비를 한다면 오히려 이런 소비 형태가 신용카드 사용자들에게 질적이고, 좋은 소비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소비에 있어 신용카드가 주는 심리적인 다양한 유혹들에 휘둘리지 않고, 신용카드의 이점을 잘 활용하면서 구매 행동을 계획적으로 한다면 신용카드는 현대 사회가 준 유용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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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영헌. (2018). 속임수의 심리학. 웅진지식하우스

남정숙. (1990). 신용카드 이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구매 행동 변화에 관한 연구-신용카드 이용자를 중심으로. 生活科學硏究誌. Vol.4 No.- [1990]. p.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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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6 20: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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