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The Psychology Times=김예원 ]
이번 기사에서는 심리학 현상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농업공학자이자 사회 심리학자인 Max Ringelmann이 제시하였기 때문에 링겔만 효과라고도 불리는, 사회적 태만 현상이다. 이는 집단 속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갈수록 오히려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떨어지는 집단적 심리 현상을 뜻한다. 그러므로 링겔만 효과는 매우 역설적인 특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링겔만 효과의 발견
농업공학자로서 말을 연구하던 링겔만은 말 한 마리보다 두 마리가 수레를 끌면 2배의 힘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말들은 링겔만이 예상한 만큼의 힘을 내지 않았다. 링겔만은 이 현상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을 진행하였다. 개개인이 밧줄을 잡아당기는 힘을 측정하고서, 혼자서 당길 때와 여러 사람이 함께 당길 때의 힘을 비교하였다. 그랬더니 두 사람이 밧줄을 당길 때는 각자가 낼 수 있는 힘의 93%를, 세 사람이 당길 때는 83%를, 여덟 명이 당길 때는 오직 49%의 힘만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겔만 효과의 원인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떠한 일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난다면 당연히 일의 진행은 더 빠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떻게 링겔만 효과가 현실에서 성립하는 것일까? 그것은 링겔만 효과가 집단적 ‘심리’ 현상이기 때문이다. 심리란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뜻한다. 링겔만 효과가 기계를 대상으로 했다면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기계는 연료를 주입하고 작동만 시키면 무조건 정해진 제 속도에 맞추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모든 사람은 매 순간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같은 일을 할 때도 ‘열심히 해야지’하는 사람이 있는 데에 비해, ‘나는 쉬엄쉬엄 일해야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링겔만 효과는 후자의 사람들로부터 발생한다.
그런데 이같이 사회적 태만 현상이 일어나는 데에 특별히 일을 망쳐 놓겠다는 등의 악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확한 이유는 참여자가 늘어남으로써 집단 구성원별 역할에 대한 조율이 부족해져 각자가 가지는 책임감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상황이라면 일을 할 사람이 자신뿐이기 때문에 나섰을 테지만, 여러 명이 함께 있다면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며 책임감을 타인의 몫으로 넘기게 되는 것이다.
책임감의 분산을 막으려면
위에서 언급했듯 특별한 악의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하거나 위급한 상황인데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타인이 하겠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 큰일이다. 그러한 경우에는 책임감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인데, 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특정인을 지목하여 구체적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이렇게 모두의 역할을 조율해 주면 한 가지 일의 책임감은 집단 속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적절한 보상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이득을 얻기를 바라는 인간의 본능을 이용한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 모두가 링겔만 효과의 원인을 잘 알고 참여하는 일에 책임감을 지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등의 위급한 상황에서든, 팀 프로젝트에서든, 여러 상황에서 사회적 태만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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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김기봉. [사회심리학자 신고은 인터뷰]팀플레이가 싫은 이유... ‘링겔만 효과’ 해결 방법은?. YTN사이언스. (2022).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36&key=202207051646036255
김영국. 민초(民草)의 시너지 효과와 링겔만 효과. 경북도민일보. (2021). http://www.h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47237
NAVER 국어사전.
https://ko.dict.naver.com/#/entry/koko/2caf6f8803aa448eb5b035c3a38ff3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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