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하
[The Psychology Times=정재하 ]
이번 기사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심리 효과부터 알 사람들은 아는 교양 심리까지 5가지의 심리 효과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심리학에 대하여 얕지만 폭넓게 알아보자.
쟝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Jean-Léon Gérôme, Pygmalion and Galatea)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심리 효과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피그말리온 효과는 하급자가 상급자의 기대에 일치하는 결과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누군가의 기대치만큼의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인데, 자신이 조각한 조각상 갈라데아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게 매일 갈라데아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이에 감동한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 넣었고 결국 둘은 부부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피그말리온 효과가 유래했다.
또한, 피그말리온 효과가 교육 현장에 적용되었을 때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고 부른다. 하버드의 사회심리학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이 교사가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가지자 학생의 성적이 향상된 현상을 발견하여 그의 이름을 따 로젠탈 효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로젠탈 효과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로젠탈 효과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일종이다.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
피그말리온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두 번째 효과는 플라시보 효과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사실상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물질을 투입한 것에 환자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현상으로, 개입에 대한 환자의 기대 또는 믿음에서 파생된다.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되는 효과가 바로 노시보 효과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환자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의심한다면 치료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피그말리온 효과와 플라시보 효과는 개인의 생각이나 믿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단,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반면 플라시보 효과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둘의 차이점이다.
넛지 효과 (Nudge effect)
시카고 대학교 교수인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와 하버드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이 공동 저자로 출판한 책 ‘넛지’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된 효과이다. 대놓고 강요하는 것보다 은근슬쩍 간접적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바로 넛지 효과이다. 아무리 깨끗이 쓰자고 캠페인을 해도 나아지지 않았던 남자화장실의 위생이, 관리자가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리자 소변기 밖으로 튄 소변의 양을 극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바로 넛지 효과를 활용한 사례이다.
에펠탑 효과 (Eiffel Tower effect)
지금은 파리의 랜드마크로 굳건히 자리 잡은 에펠탑이 과거 파리 시민들에겐 엄청난 골칫거리였다. 파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에 우뚝 솟은 철골 구조물은 파리의 전경을 해친다 하여 철거 위기에 처하기까지 하였는데, 이후 무선 송신 중계소로 사용되며 철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처음엔 에펠탑을 극도로 꺼렸지만, 매일 보이는 에펠탑에 미운 정이 들었는지 결국에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 이와 같은 효과를 에펠탑 효과, 또는 단순노출 효과(mere-exposure effect)라고 한다. 에펠탑 효과로 인해 우리는 낯선 것을 경계하고 익숙한 것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드라마에서 PPL을 통해 상품을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이런 에펠탑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인 로스 효과 (Gain-loss effect)
게인 로스 효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었던 사람이 잘해줬을 때 더 좋은 이미지를 남긴다는 게인 효과와 반대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었던 사람이 냉담해진다면 더 나쁜 이미지를 남긴다는 로스 효과를 통칭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 시절 노련한 선생님들께서 학기 초반엔 아이들을 휘어잡는 모습을 보여주시다가 하나씩 풀어주는 모습이 이 효과를 노리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효과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너무 처음부터 잘해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지금까지 잘 알려진 심리 효과 5가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심리학은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관계를 주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소소하게 한번 씩 나의 지적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분야보다는 일상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다.
지난 기사
심리치료 분야의 아버지, 아론 백의 인지 치료(Cognitive Therapy)
참고자료:
강준만. (2013). 감정독재. 인물과사상사.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n.d.).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Definition of Gain-loss Theory. Retrieved October 15, 2022, from https://dictionary.apa.org/gain-loss-theory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n.d.).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Definition of Mere-exposure effect. Retrieved October 15, 2022, from https://dictionary.apa.org/mere-exposure-effect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n.d.).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Definition of nocebo. Retrieved October 15, 2022, from https://dictionary.apa.org/nocebo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n.d.).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Definition of Placebo effect. Retrieved October 15, 2022, from https://dictionary.apa.org/placebo-effect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n.d.).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Definition of Pygmalion effect. Retrieved October 15, 2022, from https://dictionary.apa.org/pygmalion-effect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n.d.).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Definition of Rosenthal effect. Retrieved October 15, 2022, from https://dictionary.apa.org/rosenthal-effect
사실 노시보 효과를 포함하면 6가지이지만 길게 설명하지 않아 제외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효과들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심리학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심리학에 흥미를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chungjaeha200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