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The Psychology Times=김성우 ]
위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이번 10월 15일, 국내 제빵업계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SPC그룹의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에서 20대 직원 한 명이 기계에 몸이 끼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이후, SPC그룹의 제빵사 처우 문제, 가맹점주에 대한 횡포 등의 이유로 시작된 SPC 상품 불매운동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제빵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SPC그룹이었기에, SPC그룹의 빵이 아닌 상품을 찾는 것이 더 힘든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해당 기업의 빵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불매운동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개념이다. 2013년에 있었던 남양유업 불매운동, 2016년 옥시(Oxy) 제품 불매운동,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 그리고 지금의 SPC 상품 불매운동까지, 이처럼 한국에서 많은 불매운동이 전개되어왔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써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로 불매운동 참여할까?
불매운동 참여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지각된 심각성, 피해자 동일시, 대중매체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기업에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한 항의이자 그에 대한 처벌이다. 그렇기에 불매운동의 가장 큰 이유이자 동기는 기업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적인 행동이다.
대구대학교 박은아 박사는 기업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적인 행동이 불매운동의 원인임과 동시에 그와 함께 지각된 심각성과 피해자 동일시가 불매운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지각된 심각성은 기업의 행위가 여러 집단에 부정적이거나 해를 가한다는 믿음이다.
기업의 부도덕적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피해를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호소를 듣은 대중들은 기업의 행동의 심각성을 판단한다. 그 판단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기업의 행동이 다른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지각된 심각성이 높을수록 더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기업의 부도덕적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다른 요인인, 피해자 동일시는 말 그대로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불매운동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회 현상들에도 적용되는 집단 동일시의 개념으로, 사람들은 특정 대상이 자신과 유사할수록 내집단으로 해석한다. 그렇기에 불매운동에서의 피해자가 자신과 비슷할수록 더욱더 공감하고 함께 분노한다고 연구에서 이야기한다.
SPC 상품 불매운동의 초반에 비해 사고 이후 급속도로 불매운동이 전개된 것은, 초반에는 기업 내의 제빵사 처우 문제, 가맹점주에 대한 횡포에 대한 비판으로 전개되었기에 피해자는 기업 내의 특정한 집단이었다. 하지만, 끼임 사고의 피해자는 20대 평범한 노동자라는 점에서 사람들이 더 크게 분노한 것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대 노동자는 자신과, 자신의 자녀와, 자신의 형제자매와 쉽게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대중매체에 잦은 노출 또한 불매운동의 동기에 영향을 미친다.
방송이 불매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동명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연구진은 일본 관광 불매 운동에서 잦은 미디어의 노출이 불매운동 참여 의지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특정 불매운동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접할수록 그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게 되고 그러한 인식이 불매운동의 참여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했다.
불매운동 앞으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더 이상 소비자들은 기업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를 묵과하지 않는다.
사람들 각각이 불매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이 불매운동을 통해 바라는 것은 같을 것이다. 기업의 진심 어린 사과와 그들의 반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기업의 위기로 치부하지 말고 자신들의 문제를 바로 잡는 계기로, 그리고 더 이상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하지 않도록 소비자, 노동자, 사회 모두를 고려하는 올바른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불매운동에 대해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은 오롯이 개인의 선택이다.
자신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권유할 수는 있겠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불매운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비난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불매운동을 통해 기업의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들에 대해 비판하고 피해자에게 공감해주는 것은 좋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기사
<<strong>참고문헌>
박은아 and 박민지. (2018). 누가 불매운동에 참여하는가?: 기업의 비윤리적 사건에 대한 불매운동 참여의도 형성요인에 관한 구조모형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광고, 19(1), 121-138.
이윤재, 강명수, 이한석.(2013).온라인 소비자 불매운동의도의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소비자문제연구,44(2),27-44.
이정기, 황우념.(2020).20대 대학생들의 지속적 일본 관광불매 의도 결정요인 연구 -불매운동 미디어 노출, 일본 인식, 불매운동 효능감 인식, 계획행동이론을 중심으로-.영상문화콘텐츠연구,19(),3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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