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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성우 ]


위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이제는 우울증의 원인이 개인의 정신력의 문제나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한 것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잘못된 곳을 가리키고 있다.


바로, 세로토닌이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신경계의 시냅스에서 화학적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로, 감정, 수면, 식욕 등에 관여하며 세로토닌의 활성 저하는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은 무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믿어온 이러한 사실은 올해 7월 20일, 네이처지(Nature)에 발표된 연구를 통해 ‘세로토닌의 부족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기존의 여러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후 그들을 다시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umbrella review 방식의 메타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진들은 지난 10년간 세로토닌 부족과 관련하여 체계적인 메타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근 10년간의 연구를 포함한 361개의 연구들에 대해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세로토닌에 대한 주요 연구들에서 세로토닌과 우울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일관된 증거를 찾을 수 없으며, 세로토닌의 활성이나 부족에 의해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다른 유의미한 연구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세로토닌에 영향을 주는 약물은 효과가 없을까?


현재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 바로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의 약물이다. SSRI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뇌의 여러 신경 전달 물질 중 세로토닌만을 표적으로 삼아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는다.


앞선 연구의 결과의 연장으로 연구진들은 SSRI 약물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유의미한 결과가 없었기에 SSRI 약물의 사용을 지양하라고 주장하였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SSRI 약물이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많기에 이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럼 세로토닌의 결핍이 우울증의 원인이 아닌데 어떻게 SSRI 약물이 임상 현장에서 우울증에 효과가 있을 수 있을까?


이는 SSRI 계열의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는 것은 세로토닌의 부족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항우울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이에 관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정신과 의사 마이클 블룸필드 박사는 ‘우리가 파라세타몰을 복용하면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뇌에 파라세타몰이 충분하지 않아서 두통이 발생한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블룸필드 박사의 말을 우리 사회에 적용한다면, ‘우리가 타이레놀을 먹으면 두통이 완화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뇌에 타이레놀 성분이 부족하여 두통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로토닌이 우울증의 원인이 아니라고 해서 SSRI 약물이 효과가 없음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SSRI는 괜찮은가?


SSRI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SSRI 계열의 항우울제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삶의 질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SSRI가 효과가 있어 임상 장면에서 유의미한 환자의 우울 개선을 보인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무엇이 맞는지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이러한 열띤 논쟁을 통해 많은 관련 이론과 검증들이 이루어지고 우울증 치료에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쪽의 의견에만 몰두하여 다른 시각에 대한 입장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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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Moncrieff, J., Cooper, R.E., Stockmann, T. et al. The serotonin theory of depression: a systematic umbrella review of the evidence. Mol Psychiat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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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17 17: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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