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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윤아 ]



우리는 살아가면서 거의 항상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소통하게 되고, 때로는 갈등을 겪게 되기도 한다. 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말하기의 형태로 두 사람 이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또 이해받는다고 느낄 때 삶에 대한 진지한 의미를 찾고 행복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의 사이는 더욱 사랑과 이해 속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모든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길 원하고, 모든 자녀는 부모님들에게 효도하며 기쁘게 해드리기를 원한다. 우리 생활에서 사랑과 이해를 받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대화이다. 그러나 현실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사랑과 이해의 대화보다는 상처가 되는 대화로 인하여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벌어지기 시작한다.


오늘 소개할 대화법은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에 효과적인 대화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반영적 경청과 나-전달법이 유용하다고 하였다. 이 방법은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로서 전수되고 있는데, Thomas Gordon에 의해 이론으로 정립되었고, 한국심리상담연구소에서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이라고 번역하여 국내에서도 많은 심리상담연구소나 성인교육기관들을 통하여 훈련되고 있다. 이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내용은 ‘반영적 경청’과 ‘나-전달법’이라는 일종의 의사소통 방법론이다.




반영적 경청


반영적 경청이란 무엇일까?

반영적 경청이란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심리를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듣는 방법을 말한다.


반영적 경청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단계 1: 자녀는 자기가 하는 말, 태도, 말씨 또는 신체적 표현을 통하여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부모에게 전달한다.

단계 2: 부모는 관찰할 수 있는 단서로 자녀가 갖는 느낌이나 생각을 추측하고, 이것을 자녀에게 말해준다.

단계 3: 자녀는 부모의 말을 환류(feedback)면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그 감정을 거부하거나 보다 분명한 신호를 다시 보낸다. 


이 과정은 다음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반영적 경청의 모형(김인자 옮김(1989:23))

반영적 경청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수영이가 많이 속상했구나! 엄마도 그런 마음이 들 것 같아"

아동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해주고 있다.

 

고개를 끄덕여주기, 가볍게 손을 잡아주기

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중에 비언어적 신호를 보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음을 아동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었으면 좋겠는지 이야기해 볼래?"

이는 아동에게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묻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를 묻고 있는 예시이다.



그렇다면 반영적 경청의 효과는 무엇일까?

‘~구나’를 사용함으로써, 자녀의 내적 상태를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자녀로부터의 자발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아동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아동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수용해준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유아기에 익혀야 할 대화의 기본은 먼저 잘 듣는 경청이다. 경청해야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관심을 표현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또 경청을 잘하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 공감 같은 정서적 능력도 발달하게 된다. 경청의 기술에는 눈 맞춤, 고개 끄덕임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도 포함되는데, 이런 표현은 대화가 좀 더 잘 이루어지고 서로에게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부모가 대화의 모범을 먼저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부모를 늘 마주하다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모방 학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 전달법(I-message)



부모-자녀의 대화가 시작되어도 대화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 부모-자녀의 대화에서 부모들은 흔히 자녀들('너')을 주어로 하는 말을 한다. 예를 들어 "너 숙제부터 하고 놀아"가 있다. 이처럼 '너'를 주어를 하는 대화를 '너-전달법(You-message)'이라고 한다. 


나-전달법은 I-message를 번역한 용어로 주어가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말한다. 같은 상황을 말하더라도 "너 왜 이렇게 했지?"와 같이 '너'로 시작하는 말은 거부감을 주지만, "나는 네가 이렇게 해서 기분이 상했단다."와 같이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즉, '나'를 주어로 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나-전달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 갈등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전달법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면 상대방에게 문제 행동의 책임을 묻고 행동을 비난하는 대신 문제 해결을 위한 최종 결정권을 주게 된다. 나 전달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과 상대방을 분리시켜 행동의 결과와 관련된 느낌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



자녀는 가족에게서 가장 강한 의사소통 양식을 배우기 때문에 가족 간의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의 말투가 달라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자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큰 힘이 된다. 앞서 소개한 대화법은 부모-자녀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계의 변화는 우리의 말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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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현정, and Hyun Jung Koo. “반영적 경청에 쓰이는 ‘ -구나 ’ 의 담화기능.” 어문학연구 4 (1996): 49–. 

- 천희영, 정지나. (2018). 아동생활지도. 창지사.

- 조재윤. (2003). 대인 화법 ; 부모-자녀의 대화 방법 연구. 화법연구, 6(0), 9-34.

- 김윤옥. (2014). 부모-자녀의 대화 양상 연구-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가정을 대상으로-. 화법연구, 24(0), 41-67.

- 나 전달법 [I-messag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김범준. (2017). 자녀가 상처받지 않는 부모의 말투. 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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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02 15: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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