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The Psychology Times=최서영 ]
출처 : Google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처절한 복수극을 담은 드라마 <더 글로리>. 극 중 가해자들의 악랄하며 폭력적인 장면들이 계속해서 연출되며 시청자들이 청소년들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7%(5.4만 명)로 2021년 1차 조사 대비 0.6%P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전 실시된 2019년 1차 조사 대비 0.1%P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을 비롯하여 청소년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흉악해지면서 청소년들의 폭력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단순한 일탈 혹은 비행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잔인한 행위들이다. 청소년들은 왜 비도덕적인 행위들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일까.
품행장애란 무엇인가?
지나치게 적대적 혹은 일탈적 행동을 일삼는 청소년들에게는 ‘품행장애‘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비행 청소년 혹은 문제아로 불리는 이들이 가진 증상으로, 다른 사람의 영역에 침범해 사회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범들을 어기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러나 품행장애란 기존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일탈행위와는 조금은 다른 개념이다.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일탈행위와는 달리, 품행장애란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 대해 적대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을 파괴하는 등의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장애이기에 품행장애에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품행장애는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진단 및 통계편람 5편(DSM-5)에서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출처 : 용인정신병원 홈페이지
품행장애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청소년들은 왜 이해하지 못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품행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생물학적 · 환경적 · 심리적 요인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의하면, 품행장애에서 비롯되는 공격성이나 비도덕적인 행동이 중등도의 유전율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는 이러한 유전적 요인에 더하여 부정적인 환경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품행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아이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 신체적·정서적 학대 등의 가정환경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졌다.
경찰청의 ‘소년범 다이버전 도입을 위한 전문가 참여 사례분석집’에 의하면 청소년 비행과 가정환경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위 연구에서는 비행 청소년 174명을 대상으로 비행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80명)과 재발 우려가 낮은 ‘저위험군’ (94명)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고위험군이 저위험군보다 가정불화·가정 폭력·부모 이혼·부모의 사망 등의 부정적 가정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고 한다.
즉, 품행장애라는 증상은 유전적인 요인에 더불어 부모와의 정서적 결핍, 가정 폭력 및 불화 등의 환경적 요소가 품행장애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부정적인 가정이 향후 품행장애 점화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청소년에게 관심을 두고 올바른 길로 선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훈육이 아닌, 수용하는 마음으로
품행장애라는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Hirschi는 사회결속이론을 주장하며 청소년 비행과 관례적 사회와의 결속의 관계를 강조한다. 관례적 사회와의 결속이란 애착, 관여, 전념, 신념의 4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졌다. 이때, 관례적 사회와의 결속의 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낮으며, 청소년의 경우 관례적 사회와의 결속의 구체적 지표는 부모님과의 결속이 중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서기 위해서는 긍정적 가정환경 속 아이와 부모와의 결속이 필요하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 모두 아이가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따듯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아이가 자신의 바람직한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품행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가족상담,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상담을 통해 아이의 충동적이며 공격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이를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품행장애 자녀를 두지 않은 부모 또한 훈육으로 아이들을 그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왜 이러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었을까?”처럼 아이의 내면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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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논문
남재봉. (2011). “청소년 비행의 유형별 관련요인”. 충북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
황선주, 박기환. (2014). “우울-품행장애성향 청소년의 전위 공격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 기사
안승섭. (2006년 4월 2일). “청소년 비행, 가정환경에 큰 원인”. 한경사회.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04102080558
전종보. (2021년 3월 30일). ‘품행장애’ 논할 때 됐다... 도 넘은 학폭·도박·마약. 헬스 조선.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1033001246
김국진. (2013년 4월 21일). 청소년 비행 원인은?. 경북일보.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9013&sc_sub_section_code=S2N71
- 웹페이지
교육부.
부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http://www.bucheonlove.co.kr/sub.php?menukey=52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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