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불안과 공포 '사회공포증'
사회공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과 목소리가 떨리는 것과 갑작스럽게 호흡이 빨라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얼굴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는 이를 상대방에게 감추기 위해서 불안 상황을 회피하거나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회공포증이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 상황에서 지속적인 두려움을 뚜렷하게 느끼는 장애입니다. 이것은 요즘 젊은 세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정신적 문제입니다. 이 공포증을 가진 이들은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낯선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수치스럽거나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할까 봐 혹은 불안 증상을 보일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보다 두려움의 강도가 약하면 ‘사회 불안장애’라고 진단하는데, 이 둘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대체로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연설’입니다. 그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두려워합니다. 드물게는 식사나 음주 그리고 대중 앞에서 글쓰기 등을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사회공포증을 유발하는 두가지 '원인'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지금까지의 심리 연구는 사회공포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주목합니다.
첫 번째 원인은 세상을 두려워하는 부모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심리학과 데이비드 로젠바움과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공포증 환자의 부모는 불안장애,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공포증을 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족 내에서 부양을 책임지는 부모, 사회활동을 담당하는 부모가 사회를 두려워하거나 사회활동을 힘겨워하면 자식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를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며 커서도 사회활동에서 고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이들은 사회공포증이나 사회 불안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활동을 하다가 위기가 닥치면 용감하게 맞서 나가기보다 일단 뒤로 물러서고, 자기의 사회적 능력을 실제보다 저평가하며, 미래의 사회활동에 비관적인 경향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당혹스러웠던 과거 경험입니다. 어린 시절 주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창피당하고 비난받고 놀림당하고 모욕당하고 심지어 버림받음으로써 당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타인들을 해로운 존재로 느끼고, 그런 일이 반복될까 봐 몹시 두려워합니다.
일부 심리학자들과 심리치료자들은 사회공포증을 비롯한 공포증을 단순히 어떤 대상에게 비합리적으로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장애 정도로만 이해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두려움을 일으키는 대상에 대한 지나친 공포 반응을 제거하는 데에만 주력하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 사회공포증을 포함하는 공포증의 실제 원인은 단순히 공포 감정을 촉발하는 어떤 대상이 아니라 과거부터 내재화한 불안 등인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너는 늘 완벽하지 않아도 돼
사회공포증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 삶의 질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약물과 우울증 그리고 사회적응의 어려움과 같은 다양하고도 심각한 기능적 장애를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 중에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제는 이러한 짐을 조금씩 내려두어도 됩니다. 너무 잘하려고 그리고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애쓰지 말고, 조금은 서툰 모습을 보여도 된다고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할 수 없는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완벽주의적인 기준을 조금은 덜고,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다 보면 작은 ‘용기’가 쌓여 자신감이 증가할 것이며, 어느샌가 사회공포증도 서서히 극복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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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양윤란. (2008). 사회공포증 증상과 사회기술의 관계에 대한 실험 연구: 아동, 어머니, 평정자간 비교.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27(4), 947-959.
- 오강섭, 오명신, 이시형.(1999). 사회공포증 환자의 기능장애에 관한 연구. 정신신체의학 ,7(1),72-78.
- 권석만(2013), 현대 이상심리학 2판, 학지사.
- 권정혜, 이정윤, 조선미(1998). 수줍음도 지나치면 병: 사회공포증의 인지치료, 학지사.
- 김태형(2016), 청춘심리상담, 다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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