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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혜선 ]



보통 우리는 태어나고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 형성한 애착 관계를 토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인해 보호자의 부재 속에서 성장해야만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공백 외에도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양육자의 부재 시간이 커진다면 그 시간 역시 애착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양육자와 아이 간 애착 관계는 추후 아이의 정서적 안정 또는 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물론 애착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단일하지 않지만, 시기상 영유아는 시간의 대부분을 가정 내에서 보내기에 양육자의 자리는 그들에게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가 그들의 애착 관계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된다. 

 



애착 관계의 형성


그렇다면 앞서 강조한 애착의 정의는 무엇일까? 애착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자이면서 애착 이론가인 존 볼비의 이론을 참고할 수 있다. 그는 애착을 가까운 이와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강한 정서적 유대로 정의하며, 구체적으로는 애착 발달 단계 4단계를 제시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대부분의 사람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이 시기가 지난 후에는 주변 인물을 구분하고 양육자에게 특히 강한 애착 반응을 보인다. 다음 단계에서는 양육자를 주된 애착 인물로, 그 외의 사람은 하위 애착 인물로 인식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는 양육자의 감정이나 반응을 살피면서 반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말했듯 애착 관계 형성에 양육자의 지분이 큰 것이 특징이다. 

 



인형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독자는 아이가 부모의 부재 상황에 닿아있는 동안은 훌륭한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없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아이는 그 상황에서도 애착 인형을 통해 애착을 실현할 수 있기에 그렇다. 인형을 통해 영아는 인지적, 신체적 발달을 이뤄낸다. 예를 들면 촉감 인형이나 딸랑이 인형은 인지 발달에 기여하며 걸음마 인형은 신체 발달에 일조하는 형태로 말이다. 그러한 발달은 그대로 머물지 않고 사회적 발달 그리고 정서적 발달로 이어진다. 특히 부드러운 인형의 느낌은 아이에게 안락함을 주고, 친밀감을 부여함으로써 정서 발달을 이뤄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형으로 하여금 아이가 그것을 정신적 표상과 같게 느끼도록 한다. 그렇게 곁에 양육자가 없더라도 아이는 이러한 애착 대상에 의해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


양호한 애착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아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타인을 잘 믿으려 하지 않거나, 애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또한 타인에게 무언가를 거부당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거부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는 거부 민감성은 특히 여기서 말하는 애착 관계와 관련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는 또래 존재감 역시 부모와의 양호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이들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애착에 대한 고찰 


애착 관계는 언제든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중요해진다.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 글에 특히 어울린다.


또한 영유아기에 형성되는 애착 관계는 외부의 도움이 있어야 쌓을 수 있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관계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형태를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각자에게 형성된 애착 관계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성인 애착 유형 테스트에 의해 우리가 다양한 유형으로 나눠지는 것도 그렇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독자가 누군가의 위대한 부모라면, 자녀의 내면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라고, 안정감을 부여받길 원한다. 자녀가 건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렇게 첫 단추를 안정적으로 꿰는 데에 기여한다면 자녀는 그것을 기반으로 씩씩하게 다음 단추를 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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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장보영, & 김민. (2022). 영유아 정서 발달을 위한 애착 인형 개발에 관한 연구 (pp. 27-30). n.p.: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

김동민, 임지영. (2022). 아동이 지각하는 부모애착이 아동의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또래존재감과 거부민감성의 이중매개효과를 중심으로. 한국가족관계학회지, 27(4), p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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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0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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