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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남혜원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태어난 순간부터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간다.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나와 맞는 사람도 있지만 맞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만나게 되어 있다. 이럴 때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많이 겪게 되기도 한다. 모두들 살면서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누군가의 뒷담화를 해보거나 들은 적이 분명 있다. 그럼 ‘뒷담화’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보통 남을 헐뜯거나, 듣기 좋게 꾸며 말한 뒤 뒤에서 하는 대화를 뜻한다. 사전적 의미만 보더라도 뒷담화는 분명 긍정적인 대화는 아닌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뒷담화를 하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

 

첫 번째론 정보를 습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나쁜 사람 혹은 착한 사람으로, 나에게 해를 가할 사람 혹은 득이 될 사람으로, 나하고 잘 맞는 사람인지 아님 잘 맞지 않는 사람인지 이렇게 많은 시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린 누가 어떤 사람인지 오랜 시간 함께 보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 그래서 매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에 바쁘다. 뒷담화가 이러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기 때문에 뒷담화를 통해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알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론 사회적 결속 강화 때문이다. 뒷담화 특성상 뒤에서 하는 대화이기에 타인이 모르게 조용히 진행된다. 우리만 알고 우리만 공유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상황을 만들다 보니 뒷담화에 참여한 사람들 간 결속력과 유대감이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상대방과 나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통해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는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공감 받고 있단 느낌이 짜릿함과 소속감이 들게끔 한다.

 

세 번째론 스트레스 해소 때문이다. 뒷담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결점을 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니 희소성에 의해 뒷담화에 푹 빠지게끔 한다. 뒷담화는 일상에서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카타르시스(catharsis) 경험들 중 하나이다. 뒷담화의 대상이 듣지 못하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그 대상에게 무언가 쌓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뒷담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론 본인의 삶이 행복하지 않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뒷담화를 즐겨하는 사람 중에서는 자신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을 통해 상대적 우월감을 가진다고 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쟤보단 내가 낫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뒷담화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유형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다수가 싫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수의 그늘에 숨어 자신이 싫어하는 감정에 대해 타당성을 얻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이들은 고립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내가 지닌 감정이 모두의 감정이 되어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낀다. 여기에 덧붙여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기는 사람의 심리도 마찬가지다. 욕은 하고 싶지만 책임지긴 싫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말 그대로 타인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얕잡아 볼 권리도 없고 우린 모두 완벽하지 않은 입체적인 인간이기에 남의 단점을 마구잡이로 파헤칠 이유도 없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더라도 입 밖으로 꺼내어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면 결코 그게 옳은 행위일까? 결국 그 화살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범죄와 같이 누가 봐도 죗값을 받아야 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나조차도 불완전한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나의 마음이 가난하여 상대방을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만 하는 것과 말을 내뱉는 것은 천지차이이기에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삶을 사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성장기인 어린 시절 뭣 모를 땐 실수할 수 있어도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면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경제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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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brunch 매거진 Story X Psychology 허용회 연구자 / YOUTUBE 사피엔스 스튜디오 타인의 심리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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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6 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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