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 속 이방인 - 문화 적응(Acculturation)과 문화 적응 스트레스(Acculturative Stress) - 자국과 타지의 문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학생의 심리 건강
  • 기사등록 2023-03-28 23:31:36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점점 세계화되는 시기에, 한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 유학생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유학생은 1.5세대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타지의 교육을 받기 위해 국경을 넘어 가족과 떨어져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집단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2000년 2백만 명의 유학생 수에 비해 2020년에는 63억 명으로 유학생이 증가하며 세계 곳곳에 유학생의 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유학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많은 유학생들이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정신적 문제를 겪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타국의 제한적인 의료보험 시스템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또한 많다. 실제로 최근 호주의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9년과 2019년 사이에 47건의 유학생 자살을 기록했고, 캐나다에서도 자살과 다른 질병으로 인한 유학생의 죽음이 최소한 30건 기록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유학생의 죽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상담사들이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개념이 바로 문화 적응(Acculturation)이다. 심리학자 존 베리(John Berry)로부터 처음 알려졌던 문화 적응은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 문화적 접촉을 통해 어떻게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 베리 박사에 의하면, 두 문화 사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크게 네 가지 유형의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 자국과 타지의 문화를 둘 다 이해하고 실행하는 통합(Integration) 유형

- 자국 문화보다 타지의 문화를 더 이해하고 실행하는 동화(Assimilation) 유형

- 타지의 문화보다 자국 문화를 더 이해하고 실행하는 분리(Separation) 유형

- 자국과 타지의 문화를 둘 다 이해하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주변화(Marginalization) 유형


이다.


하지만 이 유형 또한 시간과 환경에 따라 다르며 한 번에 여러 개의 유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융통성을 가지고 이해해야 한다. 개인적인 유학 생활의 경험으로 어렸을 때는 동화 유형을 더 많이 띄었지만, 시간이 지나 한국의 문화를 더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에 분리 유형과 통합 유형을 띄는 경험을 가졌다. 실제로 심리학계 내에서 문화 적응은 미국 이민 가족이나 다문화 가정의 가족 환경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를 이해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민족 차이로 인해 소수 민족 집단이 느끼는 어려움을 문화적응 스트레스(Acculturative Stress)라고도 부른다. 특히, 문화 적응 스트레스는 개인에게 불안, 우울, 그리고 스트레스 등 부정적 영향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학생 뿐만 아니라 이민 가족에게 문화 속 혼란은 그들의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적 유학생으로서 그동안 유학생 신분에 대해 감사함과 동시에 문화적 갈등과 적응으로 힘든 시기 또한 있었다. 이에 더해, 유학생에 대한 사회적 시선, 때론 비판으로 여러 생각과 고민으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는데,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사회와 문화의 충돌, 그리고 이에 따른 자아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불안에 휩싸여 이 길이 맞나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유학생이라는 신분이 이미 충분한 혜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지만, 우리들의 남모를 고민거리와 생소한 삶의 이야기는 여러 사회적 시선과 낙인으로 인해 아직 관심 밖이다.


특히 코로나 시간 동안, 아시아인들을 향한 차별과 고정 관념에 해외의 유학생들 또한 큰 피해를 보았다. 몇몇 학술자료가 이미 코로나 시기 동안 아시아 유학생들이 경험한 인종 차별과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논하였고 이러한 부정적 영향으로 적응하기 힘들어한 학생들의 정신 건강 또한 많은 학자가 우려하였던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아시아계 유학생들은 심리 상담에 대한 문화적 낙인 때문에 상담 활용률이 유럽의 유학생보다 낮다고 한다. 물론, 유학생들의 심리 건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유학생들을 위한 심리 건강 검사가 따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사회의 노력이 있었지만, 문화 적응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사회의 시선 밖에 있는 집단과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 그들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챙겨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지난기사

시니어리티스(Senioritis): 졸업 병

기후 우울증 (Eco-Anxiety): 기후변화와 정신건강





 

참고문헌

Borrego Jr, J., Ortiz-González, E., & Gissandaner, T. D. (2019). Ethnic and cultural considerations. In Pediatric Anxiety Disorders (pp. 461-497). Academic Press.

Chen, J. H., Li, Y., Wu, A. M., & Tong, K. K. (2020). The overlooked minority: Mental health of International students worldwide under the COVID-19 pandemic and beyond. Asian journal of psychiatry, 54(102333).

Johal, R. (2023년 2월 2일). Dozens of International Students Are Dying in Canada. The Federal Government Isn’t Doing Anything. Press Progress. Kaul, N. (2023년 2월 8일). Study warns of suicide risk among international students, seeks prevention programs. SBS Hindi.

Migration Data Portal. [웹사이트]. (2023년 3월 3일). URL: https://www.migrationdataportal.org/themes/international-students

Mori, S.C. (2011). Addressing the Mental Health Concerns of International Students. Journal of Counseling and Development, 78(2), 137-144. https://doi.org/10.1002/j.1556-6676.2000.tb02571.x

오성민. (2014년 4월 17일). 유학생 건강 ‘빨간불.’ 한국대학신문(UNN).

최승우. (2021년 12월 3일). 동아대, 지역 기관과 ‘외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5920
  • 기사등록 2023-03-28 23:31:3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