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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최서영 ]



미국에서 학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 뇌신경과학의 한 교수.

 

학회 발표를 위해 일반인의 뇌와 연쇄살인마의 뇌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연구하던 도중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뇌가 스캔 된 자료를 확인하게 된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진 이 자료는 누구의 것인가...?!”

 

교수는 MRI 사진을 확인하고 난 뒤, 화들짝 놀란다. 이 사진은 다름 아닌 자신의 뇌 사진이었기 때문.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앞의 이야기는 미국의 뇌신경 과학자 제임스 팰런의 이야기이다. 수십 년을 살며 자신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졌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 도중 발견한 자신의 뇌에 깜짝 놀라게 되며 자신은 왜 사이코패스와 같은 뇌 구조를 가졌음에도 극악무도하고 악랄한 범죄자가 되지 않았나에 관하여 연구하게 된다.

 

그는 왜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은 것일까?

 

사이코패스란 상대방의 고통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며, 죄책감이 결여되었고, 피상적인 대인관계를 맺고 있고, 잠재적인 범죄 위험성을 지닌 자들을 말한다. 그들이 가진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기질 때문에 자신의 행위가 위법이라는 것을 인지하지만 자신을 통제할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고도의 재범 위험군’에 속하는 것이다.

 

헤어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표준화된 임상적 측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이코패스 진단표(PCL-R)를 제시하였다. 진단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언변이 뛰어나고 피상적인 매력을 갖고있음

2) 과장된 자존감

3) 자존감 추구

4) 병리적 거짓말 등으로 특징 지워짐

5) 남을 속이고 조종하는 경향을 보임

6)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함

7) 피상적 감정을 보임

8) 둔감하고 동감 능력이 결여 되어 있음

9) 기생적인 생활양식을 보임

10) 행동 통제에 취약함

11) 문란한 성생활과 함께 아동기에 문제 행동을 보임

12) 현실적 목표가 결여되어 있음

13) 충동성과 무책임성을 보이며,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지 못함

14) 대인관계 면에서는 단기적 관계로 특징 지워짐

15) 청소년기에 비행 경력이 있음

16) 조건부 가석방이 자주 취소됨

17) 다양한 범죄들을 저지름




사이코패스의 뇌는 일반인의 뇌와 무엇이 다른가?


사이코패스는 도덕성과 사회성이 결여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보기에 상상하지도 못할 극악무도한 행동들을 저지른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사이코패스와 일반인은 다른 뇌 구조 혹은 특이한 기질을 가졌을 거라 예상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사이코패스의 뇌는 일반인의 뇌와 어떤 점에서 다른가?”


정상인과 사이코패스의 뇌 차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일반인의 뇌와 사이코패스의 뇌를 비교하였을 때 확연한 차이가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스캔한 결과 특히 도덕성과 관련된 전두엽과 편도체에서 기능적인 장애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먼저, 사이코패스는 편도체가 손상되었으며, 활성화의 수준이 낮다. 편도체란 인간의 감정 중 두려움과 슬픔과 관련된 뇌 구조로서 공포를 조절하는 능력과 감정을 인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제시한 PCL-R(사이코패스 진단표)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란 정서적으로 감정 이입을 하지 못하며, 두려움과 슬픔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편도체의 결함과 광범위하게 연관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사이코패스의 경우 전두엽의 활성화 수준이 낮게 나타난다. 특히,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살인자의 경우 낮은 전두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상대방의 고통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본 내측 전전두엽피질과 안와전두피질에서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는 일반인들에 반하여 활성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유전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가정환경’


제임스 팰런 교수는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의 뇌와 유사하다는 황당한 사실에 집안 가문을 조사한 결과, 그의 조상들은 유명한 살인자 집안이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사이코패스 뇌는 가족력에 의해 물려받은 것.

 

그러나 그는 왜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아닌,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던 것일까. 그가 쓴 저서 『사이코패스 뇌과학자』에 의하면 좋은 가정환경과 양육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는 있으나, 감정적으로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관한 해결책을 부모님과 친구들을 통해 얻었다고 한다.

 

필자는 ‘제임스 팰런’이라는 교수를 접하기 이전에 사이코패스란 그들만의 혈통을 가진 괴물 같은 존재라고 여겨왔다. 현재까지도 극악무도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수많은 범죄자를 보면 과거 내 생각에 대한 이견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이코패스의 유전자를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제임스 팰런 교수가 “나는 무시무시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으니, 결국 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어….”라고 생각했다면 그가 바뀔 수 있었을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가정환경과 또래 친구들이 있었기에 인정받는 교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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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기사

심재율. (2017년 1월 5일). ‘사이코패스 뇌’가진 교수의 고백. The Science Times.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82%AC%EC%9D%B4%EC%BD%94%ED%8C%A8%EC%8A%A4-%EB%87%8C-%EA%B0%80%EC%A7%84-%EA%B5%90%EC%88%98%EC%9D%98-%EA%B3%A0%EB%B0%B1/ 

 

논문

박형빈. (2011). “현대 사회의 괴물‘, 사이코패스 이해하기”. 국민대학교

박형빈. (2017). “사이코패스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이해와 치유 및 도덕 향상으로서의 초등도덕교육”.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초등도덕교육 제57집

안성조. (2008). “사이코패스의 형사책임능력”. 형사법연구 제 20권 제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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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6 22: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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