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The Psychology Times=최성은]
5가구 중 1가구에는 반려동물이 산다?!
우리나라는 천만 반려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가정에서 강아지를 비롯한 여러 동물을 키우고 있다. 1인 가구, 혼인하였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 아이가 있음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노년 부부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다양한 형태의 가구가 존재한다.
인간에게 힘이 되는 강아지
햄스터, 고양이, 거북이, 강아지 등 많은 반려동물이 있지만, 오늘은 ‘개, 강아지’에 주목하여 기사를 써 내려가려고 한다. ‘개, 강아지‘는 아이의 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듀크 대학교의 ‘개인지 센터’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아지를 쓰다듬을 때 인간과 반려견 모두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감정과 연관된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호르몬은 유대감과 애정에 깊은 관련이 있으며, 아이와 개 모두에게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강아지와 함께 지내며, 동물과 소통하는 법, 생명을 소중히 다루는 법 등을 이론으로 아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하며 몸소 깨닫게 된다.
사진:셔터스톡
영원한 것은 없기에
반려인에게 행복함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강아지가 천년만년 오래도록 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인간보다 10배나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며, 최근에는 반려견 장례식이나, 반려견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조언을 얻어가는 커뮤니티, 반려견의 죽음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 주는 미디어들이 확산되었다.
그럼에도, 함께 살던 생명을 보내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Pourquoi les gens ont-ils la meme tete que leur chien)》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Serge Ciccotti)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저술한 바가 있을 정도로, 반려견은 인간에게 큰 영향을 주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홀로 남은 주인을 외롭게 하는, 펫로스 증후군
‘펫로스 증후군’ 은 증후군의 이름이 지칭하는 바 그대로,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겪는 증후군을 일컫는다. 이때의 감정은 대표적으로 상실감, 우울감이 있으며, 더 잘 키우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반려견의 죽음에 대한 부정 등이 존재한다.
특히 이 증후군은 단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형태로 인간에게 남아 있으며, 보통 2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애도 기간이 소요된다. 경우에 따라서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증후군의 정도가 심한 것이기 때문에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펫로스 증후군의 극복 방법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해 자식을 잃은 것처럼 아파하는 반려인의 남은 삶은 고통일 수밖에 없다. 적절한 애도 기간을 가져 충분히 애도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정도를 지나쳐 심한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위험하다.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극복 방법으로는 먼저, 반려견의 죽음에 대해 함께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홀로 아픔을 떠안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며 충분한 애도 기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반려견의 흔적을 천천히 정리해 나아가야 한다. 이때에는 반려동물의 묘지를 만들거나, 기념비를 만드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반려견을 가슴 속에 묻으며
반려 동물을 잃은 후 겪는 증후군이 따로 있을 정도로, 반려 동물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함께 사계절을 보내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 했던 존재가 더는 이 땅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반려인들을 괴롭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반려견을 붙잡고 고통 속에 살기보다는, 행복했던 시간과 소중했던 기억을 가슴 속에 담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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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세르주 치코티,니콜라 게갱 . (2012).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인간과 동물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248가지 심리 실험 ). 책공장더불어
필자 또한 최근 4년 가까이 키운 반려견을 잃는 경험을 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에 압도되어 일상생활 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와중, 현재 필자가 겪는 감정이'펫로스 증후군'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극복 방법을 통해 차츰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고, 또 필연적으로 반려견의 죽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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