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혜
[The Psychology Times=한다혜 ]
요즘 ‘MZ 세대’라는 말은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MZ 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 세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MZ 세대가 점차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 하기 시작하며 기존 세대와 다른 이들의 특성에 대해 이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MZ 세대가 기존 세대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별화된 특징이 MZ 세대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기술과 연결성
MZ 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영유아 시절부터 전자기기와 접촉이 많아 디지털 환경에 대한 노출이 상당한 세대이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인스턴트 메시징 등을 통해 타인과 항상 연결되어 있으며 소통의 물리적 제한에 대한 경험이 적다. 이러한 연결성은 유익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정보 과부하, 사생활 침해, 사회적 비교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매체 속 연예인들의 마른 몸을 따라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문제도 매체에 대한 연결성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매체가 주는 자극은 상당하며 이러한 지속적인 연결성과 매체 자극에 대한 노출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이다.
개인주의
MZ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개인의 욕구 충족과 자아실현에 집중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 경쟁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의 발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쟁 환경에서 개인주의의 발현은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단편적인 모습이며 본질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MZ 세대가 개인주의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은 등한시할 것 같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은 개인주의적 특성을 보이는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소속되길 원한다. 이러한 본인의 역할에 대한 갈등으로 인한 자기 인식에 대한 혼선은 자아 정체성을 약화할 수 있다.
사회적 정의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MZ 세대는 사회적 정의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듯이 경쟁 상황에 매우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사회적 정의’와 ‘공정함’은 중요한 주제이다. 따라서 사회적 부조리, 인종 차별, 성 평등 등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모습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볼 수도 있으나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끊임없이 갈등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게 하고 많은 에너지 소모를 야기한다.
경제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우려
MZ 세대만이 겪는 문제는 아니지만, 점점 고도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빈부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MZ 세대가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하다. 키움운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의 80%가 경제적인 측면과 관련해서 노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전통적인 로드맵이 깨진 현대사회에서 MZ 세대는 자신의 부모보다 풍족하지 않은 삶에 대해 걱정한다. 또한 위에서 말했듯이 경쟁이 만연한 상황이 지속되며 사람들은 굉장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불안과 걱정은 심할 경우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작은 즐거움과 자기 관리
MZ 세대의 특성이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으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환경 속에서 MZ 세대는 일상생활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음으로써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동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단어가 유행했던 맥락을 떠올리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MZ 세대는 스트레스 해소, 정신적 안정, 자기 계발 등을 위해 개인적인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다. 일상에서 쉽게 찾는 해결책은 스트레스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경우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므로 점차 근본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MZ 세대도 결국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일 뿐이기에 특징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이들의 세대적 특징을 이해한다면 현대 사회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다양한 부분에서 기존 세대와 MZ 세대와의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MZ 세대는 자신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정한 상황이나 특성에 대해 파악한 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건강한 취미,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단 섭취, 가족이나 친구와의 소통, 혹은 정신 건강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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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박준현. "소외에 대한 두려움(FOMO)과 정서 반응, 그리고 대응 전략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고려대학교 대학원, 2023. 서울
-<<a href="http://news.bizwatch.co.kr/article/market/2022/09/27/0008">http://news.bizwatch.co.kr/article/market/2022/09/27/0008>.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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