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안수진 ]





또 실패야


'2주 만에 -10kg', '한 달 동안 25kg 감량한 방법'.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성공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유튜브에 '다이어트 꿀팁'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 제목들이다. 모든 다이어트 영상이 단기 다이어트를 다루고 있진 않지만, 이런 제목들에 더 유혹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큰 성취를 이루되, 고통은 짧게 느끼고 싶으니까. 영상을 보고 '나도 이렇게 해봐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며칠은 열심히 해본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평소 잘 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도 큰 의지가 필요한데 식단 조절도 하다 보니 배는 고프고, 운동은 더 하기 힘들다. 배가 고프니 힘이 없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내가 늘 걷는 길에 식당이 왜 이렇게 많은지 갑자기 다 맛있어 보이고, 먹고 싶은 음식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러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성공하는데 나는 왜 자꾸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을까.'




상대적 박탈감에 휩쓸리지 말자


상대적 박탈감이란 현재 상황과 이루고 싶은 상황 간의 불일치한 상황에서 지각하는 긴장 상태로, 타인들과의 비교, 특정한 기대 등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미디어를 통해 워너비인 몸매를 가진 사람들, 다이어트에 성공해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성공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나만 실패하는 것만 같은 좌절감에 휩싸인다.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 좌절감이 잠깐이면 좋겠지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금방 회복되지 못하고 나를 갉아먹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초반에 넘쳤던 의욕은 사라지고 우울함과 무기력감만 남는다.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식 찾기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성향에 맞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터득해야 하듯,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는 생활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개인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나의 생활 패턴은 어떤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 중 어느 것이 더 잘 맞는가? 배가 고프면 다른 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가? 식욕을 잘 참을 수 있는가? 어떤 운동을 할 때 비교적 덜 힘들고 더 즐겁게 할 수 있는가?


필자도 여러 번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실패도 많이 해봤다. 우여곡절 끝에 10kg 넘게 감량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방해가 됐던 것은 '조바심'이었다. 내 속도대로, 방식대로 해나가다가도 분명 힘든 시기가 여러 번 찾아온다. 그때 미디어 속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조바심이 난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 빨리 빼는데 나는 왜 이렇지?', '나도 열심히 하는데 왜 결과가 안 보이는 거야!'. 그리고 괜히 식단 조절을 좀 더 타이트하게 해보고 운동도 더 해보지만, 힘이 들어서 며칠 가지 못한다. 오히려 보상심리로 치팅데이를 가졌다가 과식을 하게 된다. 이렇듯 조급해지면 무리하게 되고 결국엔 차근차근하면 해낼 수 있는 것도 더 힘들어지고 목표 달성과는 멀어지게 된다.


본인에게 잘 맞는 다이어트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것이다. 필자도 여러 시도를 해보기 전까지 단기와 장기 다이어트 중 어느 것이 잘 맞는지 몰랐고, 그저 닭가슴살과 고구마, 샐러드만 먹는 것이 다이어트인 줄 알았다.




마음가짐


다이어트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나를 망치지 않는, 내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해지는 다이어트를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려는 사람들, 혹은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필자가 다이어트를 하며 가졌던 마음가짐을 알려주려 한다.


1. 강박관념을 가지지 말자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이건 절대 먹으면 안 돼.', '운동은 무조건 매일 할 거야.' 등등 절대적인 기준을 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평소보다 기준이 엄격해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이런 식의 생각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심하게는 거식증, 폭식증 등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융통성 있게 본인의 상태를 고려하여 조절하자.


2. 다이어트=체중 조절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기

많은 사람이 체중 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그저 체중 조절을 위한 방법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그 외에도 좋은 점들이 많다. 건강한 음식 섭취를 하게 되니 속이 편해지고 피부가 좋아진다. 운동을 하니 몸은 건강해지고, 생활패턴이 일정해지는 것은 물론 자기관리를 하는 자기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이처럼 다이어트를 체중 조절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건강', '자기 관리' 등 다른 의미를 부여해 보자.



다이어트를 왜 하는가?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원하는 옷을 입고 싶어서 등 구체적인 이유는 각자 다를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나를 위해서'라는 것은 같다. 그러니 본인을 아껴주고 소중히 대하자. 






지난 기사


노력도 재능일까







참고문헌

 송주완. (2019). 인스타그램으르 통한 상대적 박탈감이 비합리적 소비행동에 미치는 영향: 호텔 관련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외식산업학회지. 15(4). 115-131.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7118
  • 기사등록 2023-09-11 20:01: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