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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예원 ]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 처진 달팽이, <말하는 대로> 中 -


 

대한민국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예능 ‘무한도전’. 그들의 수많은 도전 중 하나였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2011년)는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로 마무리됐다. 이 노래는 당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지금까지도 위로받을 때 듣는 노래라고 회자된다. 위에서 인용한 가사를 정리하면 당신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가사는 단순히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닐 수 있다. 당신이 믿는 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심리학적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피그말리온 효과’, ‘스티그마 효과’라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됐다. 키프로스 섬에 사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그 어떤 인간 여자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았다. 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여인상을 조각하게 되었고, 그 조각상을 갈라테이아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조각상을 마치 진짜 사람인 것처럼 여기며 함께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축제 날이 다가왔다. 축제에서 그는 제물을 바치며 조각상 갈라테이아가 진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후 집에 돌아온 그를 반긴 것은 아프로디테가 보낸 에로스의 입맞춤을 받고 진짜 사람이 된 갈라테이아였다. 후에 두 사람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해당 이야기의 핵심은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었고, 그 믿음이 실현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래된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엇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이야기한다. 어떤 기대에 대해 예언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예언함으로써 실현됐다고 보는 ‘자기 충족적 예언’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처음 주장한 것은 로버트 로젠탈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눈 후, 학급 담임에게 한 그룹 학생들이 앞으로 성적이 크게 향상될 학생들이라고 이야기했다. 학급 담임은 해당 그룹의 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품었고, 실제로 그 학생들의 성적은 향상되었다. 이는 학급 담임의 기대뿐만 아니라 학생들 자체도 의식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물론 해당 실험에 대한 비판도 있다. 로젠탈의 실험에 참여한 학급 담임은 명부의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에 이루어진 스핏츠의 재실험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극히 일부만 인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그말리온 효과는 현재 교육심리학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스티그마 효과란?



피그말리온 효과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믿는 대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부정적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로젠탈의 실험을 반대로 생각해 보자. 만약 학급 담임에게 해당 학생들이 문제아 기질이 다분하다고 이야기했다면, 주위에선 그 학생들을 향해 수군거릴 것이고, 낙인찍힌 학생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이와 관련된 개념이 ‘스티그마 효과’이다. 부정적으로 낙인찍힌 대상들이 실제로 점점 더 나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자신에 대한 ‘믿음


 

위의 두 개념에서 알 수 있듯, 무엇보다 주위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당신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 당장 주위의 시선은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믿음은 지금 당장도 바꿀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만 충분하고, 그를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당신은 분명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는 대로’ 가사를 생각해 보자.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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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나요?






참고

처진 달팽이, <말하는 대로>

Rosenthal, R. & Jacobson, L. : "Pygmalion in the classroom", Holt, Rinehart & Winston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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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27 19: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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